10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열린 긴급 고위 당정협의는 가뭄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20분간 계속됐다.일요일에 당정협의가 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참석자들은 14일까지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 소식이 없다는 보고에 걱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가용할 수 있는 인적ㆍ물적 자원을 총동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은 “모내기율은 94%이지만, 아직 모를 심지 못한 지역의 늦모내기에 대비, 예비 못자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며“파종 한계 시기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다른 작물을 대신 파종하는 계획도 세우겠다”고 보고했다.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은 “현재 천안 등 8개 지역에서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농업용수로공급하고 있다”며 “한강 등 다목적 댐과 식수댐, 농업용 댐을 연계 운용, 물부족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고말했다.
김중권(金重權)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은 “이번기회에 댐 건설 등에서의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운태(姜雲太) 민주당 제2 정조위원장은“수해때 사용하는 서울시의 양수기 등을 지방에서 활용토록 하고, 민간의 양수기 사용 전기료는전액 국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내 평생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며 “매번 되풀이되는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민들의 물절약 노력을 확산시키는 한편 종합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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