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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大 수시모집 심층면접 뚜껑 열어보니...

입력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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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예금 이자지급 제한문제에 대한 견해는.’ ‘연예인 체중감량 파문에 대한 입장은.’ ‘대학의 기여입학제는 꼭 필요한가.’8, 9일 치러진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면접ㆍ구술고사 결과, 시사적인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지식과‘소신’을 묻는 질문이 쏟아져 상당수 수험생을 곤경에 빠뜨렸다.

일부 대학은 아예 신문기사를 지문으로 제시했다. 면접에서 시사문제가 등장한 것은 오래 전부터. 그러나 이번에는 시사현안의 요지와 전후맥락을 잘 알아야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문제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예를 들어 예년의 경우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제’(MDㆍMissileDefense)에 대해 단답형으로 물었다면 이번에는 MD의 의미와 배경, 주요국의 입장을 전방위적으로 묻는 식”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경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수험생의 세심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독특한 면접 문제, 방식 속출

방식도 예년과는 판이했다.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영문 예시문을 제시하고 견해 등을 물었다.영문 예시문은 예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방식. 고려대에 응시한 한 수험생은 “제한된 시간(2분) 내에 영어지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횡설수설했다”고 말했다.

집단면접 방식의 도입도 늘어났다. 이화여대는 3개의 예시문 중 수험생이 직접 선택한 영어지문을10분간 정독한 뒤 5분간의 대기시간을 거쳐 교수 3명 앞에서 15분간 예시문에 대한 단답형-논리력-통찰력 등 3단계 심층평가방식을 선보였다.

한양대(인문계)는 영문 예시문을 제시, 3명의 학생이 자유토론하게 한 뒤 독해력과 창의력 등을 평가했다.

■ 종합ㆍ체계적 사고 요구

시사문제를 교과내용과 종합적으로 연계해 답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문제가 주류를 이뤘다. 성균관대는‘인간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숭실대는 ‘인터넷에서의 속어ㆍ은어 사용문제’, ‘소액예금 이자지급 제한문제’ 등 전공별로 다양한 논제를 냈다.

’연예인 체중감량 사건 파문’과 ‘대학의 기여입학제’, ‘유학이민’ 등을 출제한 한양대에서는 수험생이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 심층면접 대비요령

입시전문가들은 대학들의 이 같은 경향에 대해 “시사문제를 소홀히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수능준비와는 별도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실장은 “집단면접의 경우 인성과 사회성도 중요한 평가요소이므로 적극적으로 임하되 너무 튀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9일 경희대 심층면접에 참여했던 강희원(姜熙遠ㆍ법학) 교수는 “교수의 자유질문에서는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당황해 하는 학생이 많았다”면서 “특히 과실(過失) 사전(辭典) 환경(環境) 강의(講義) 혼돈(混沌) 등 한자읽기 5문제 중 수험생30% 정도가 전혀 읽지 못하는 등 기초지식이 특히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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