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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이 가뭄에…화단 물주기운동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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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이 가뭄에…화단 물주기운동 빈축

입력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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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가뭄이 한창인 마당에 성남시가 성남시가 오는 10월 세계디자인총회를앞두고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한다는 이유로 나무와 꽃 심기 운동을 시작해 빈축을 사고 있다.시가 도로변과 아파트 주변에 화단 조성사업을 통해 꽃과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지난 4월부터. 그러나 당시 이미 가뭄이 심해 나무 심기에는 적기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았다.

시는 이후 지금까지 모두 18억원을 들여 곳곳에 화단50여 개를 조성하고 소나무, 주목, 회양목 등 200여 그루와 장미, 베고니아 등 2만여 본의 화초를 심었다.

10월 분당구 야탑동에 신축되는 디자인센터에서 세계디자인총회행사가 개최될 때에맞춰 도시 전체를 꽃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깨끗한 녹색도시(클린 앤 그린시티)’로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엄청난 예산을 들여 심은 나무와 화초가 말라 고사위기에 처하자 시는 뒤늦게 각 아파트단지별로 공문을 보내 “아파트 관리인들이 물주기를 실시,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대다수 주민들은 가뭄으로 농사는 물론 먹을 물까지 구하기 어려운 마당에이 같은 사업을 시작한 것 자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모(48)씨는 “전국적으로 제한급수를하는 지역이 한 두 곳이 아닌 마당에 꽃과 나무를 심어놓고 수돗물을 주자는 것은 낭비가 아닐 수 없다”며 “한방울의 물도 아쉬운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분개했다.

이모(36)씨는“차라리 수돗물을 모아서 농민들에게 갖다주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이 사업을시작할 때는 가뭄이 이처럼 심각할 줄 몰랐다”며 “그렇다고 이미 심어놓은 나무를 말라죽게 할 수도 없어 부득이 아파트 관리인들에게 부탁했다”고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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