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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접종 부작용 원인 규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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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접종 부작용 원인 규명을

입력
2001.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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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예방접종 부작용이 너무 잦아 대상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사 맞기를 기피하는 소동이 번져가고 있다.7일 경기 남양주시 보건소가 시행한 예방접종을 받은 진건중학교학생 24명이 고열 구토 신체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켜 병원으로 실려가는 소동이 일어났다.

5월30일에는 부산과 경북에서 같은 약으로 접종받은 중학생20명에게서 비슷한 증세가 일어났다.

보건복지부는 5월21일부터 고교 1년생까지의 학생 590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일제히 홍역 예방접종을시작해 지금까지 210만여명을 끝냈다.

이달 말까지 나머지를 끝내게 되는데, 접종받은 학생들 가운데 2,400여명에게서 발열 발진 등의 부작용이일어났다.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부작용만 100건이 넘어서자 학생들은 주사 맞기를 무서워하고, 이를 꺼린 학부모들이 학교측에 접종연기를 요구하는사례가 속출, 24만9,000여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남양주시 환자를 진료한 경희의료원 측은 부작용 증세가 불안 공포에 의한 과호흡 증후군이라고 밝혔다.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흥분한 나머지, 호흡과 맥박이 빨라져 일어난 증세일 뿐, 약물의 부작용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부산에서일어난 부작용도 과호흡 증후군이었고, 문제의 접종약은 세계보건기구(WHO) 인증과 유엔아동기금(UNISEF) 지정을 받은 약품이라는 것이 보건당국의설명이고 보면, 약품 자체의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도에서 생산된 이 약은 독일 등 세계 40여개국에서 8,000만병 이상 사용된유일한 집단 접종용 약품이라 한다.

한동안 없어졌던 홍역이 근년 맹위를 떨치고 있어, 단기간의 집단 예방접종 필요성도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4월에 집단 발병한 홍역은 지금까지 5만1,000여명에게 이환돼 7명의 사망자를 냈다. 홍역은 2회 접종해야 예방효과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자발적인 2차 접종률이 매우 낮아 보건복지부는 사상 처음으로 전국 일제접종을 시행중이다.

홍역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주일 밖에 되지 않아 접종을서두르는 사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과호흡 증후군이란 담당의사의 소견만으로 넘겨버리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잦다. 국제적으로 인증된약품이라 해도 보관과 유통상의 문제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약품 냉장시설의 온도기록지가 모두 정상이었다고 하지만, 유통과정에 문제는 없는지면밀히 체크해 볼 일이다.

국민의 신뢰를 사지 못하면 의욕적인 홍역퇴치 노력이 무위에 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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