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선이 북한 지도선으로부터 총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우리어선의 피격 사실은 최근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 당시 정부와 군이 보여줬던 느슨한 대응태세와 맞물려 큰 파장이 예상된다.
8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 선적 꽁치잡이 유자망 어선인 수성호(92톤급ㆍ선주 김봉춘ㆍ39) 선원들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오후8시40분께 강원 고성군 저진항 군사분계선 동쪽 90마일 해상에서 그물을 걷던 중 70~80톤급 북한지도선으로부터 7~8발의 총격을 받았다.
북한측의 총격으로 수성호는 조타실 뒤 파이프와 선수(뱃머리) 구조물에 각각 한 발씩 두발의 총탄을 맞았으나다행히 승선한 9명의 선원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수성호 선원들은 “설치해둔 어망이 조류에 밀려 북쪽으로 올라가 이를 건지는 과정에서 군사분계선을 2마일 정도넘어섰다”며 “이후 인공기 표식의 북한 선박을 발견하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수성호는 북한지도선으로부터 “국적이 어디냐”“정지하라”“접안 분비하라” 등의 무선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응하고 남쪽으로 도망치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월28일 오후 동해항에 입항한 수성호는 그동안 피격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숨겨왔다.
동해해경은 수성호가 총격을 받았다는 첩보에 따라 8일 오후 합동신문조를 편성, 선장겸 선주인 김씨등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기자
mailto:yskwa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