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15일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13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긍정적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15일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13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긍정적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라는 식의 구체성을 담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남북간 막후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김 위원장이 15일을 전후해 답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긍정적 전망의 시발점은 김대통령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서울 상주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에게 답방 일정을 밝힐 것을 촉구한 데 이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동일한 언급을 했다.
이런 언급이 그야말로 백지상태의 촉구일 수도 있으나, 뭔가 무르익으면 그 일단을 내비치는 김 대통령의 스타일로 미루어 막후에서 답방과 관련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론이 그럴듯하게 퍼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최근 북측에서 긍정적인 사인이 있었다”면서 “북측의 사인이 있었기 때문에 김 대통령의 촉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 장성민(張誠珉) 의원은한술 더 떠 “확실한 채널을 통해 김 위원장이 하반기에 답방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우선 8ㆍ15 답방이 추진되고 여의치 않으면 9월로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김위원장의 8ㆍ15 답방은 개연성이 높다. YS정부 때 김일성(金日成) 전 주석도 평양 정상회담에 이어 8ㆍ15 서울 답방을 추진한 바 있듯이 김 위원장도 분단 극복의 상징성 등을 극화하기 위해 답방 시기를 8ㆍ15 광복절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문제는 추측이 아니라 실제로 답방과 관련한 협상이 막후에서 진행되고 있느냐이다. 주무 부서인 통일부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게 없다”고 말한다.
장 의원의 얘기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대화 재개,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에 대한 유연한 대응 등 일련의 흐름에서 볼 때 남북간 막후협상이 있다고 보는 게 지배적 견해다. 다만 북한의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 비밀주의를 감안할 때 북측이 우리에게 아직 확실한 합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서울과 평양, 판문점, 베이징, 뉴욕 등의 표정과 막후 움직임이 주시의 대상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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