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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부…희망을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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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부…희망을 나눕시다"

입력
2001.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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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98%가 매년 어떤형태로든 기부에 참여하고 있 미국. 이중 1,000달러(약 130만원) 이상을 기부한 시민이 70%. 이에 반해 종교 관련 헌금을 포함해도1년에 단 한번도 기부를 하지 않은 시민이 넷 중 한명 꼴이고, 부유층일수록 기부에 인색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한국일보는 9일 창간47주년을 맞아 한국여성재단과 손잡고 기부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함께 열어가는 희망 세상’ 공동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한국일보와 한국여성재단은 나눔의 문화가 21세기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라는 믿음을 갖고 올해를 ‘기부문화 확산’의 원년(元年)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서울 궁내초등학교 2년 박소윤(朴素潤)양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기부왕’으로 통한다. 용돈을 쪼개 하루도 빠짐없이 100원씩을 한국여성재단에서 받아온 희망의 동전모금함에 넣고 있기 때문.

황정혜(黃禎惠ㆍ35ㆍ주부ㆍ강원 영월군)씨는 최근 맏딸 가윤이의 돌잔치 비용 100만원을 한국여성재단에 쾌척, 재단 관계자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어른들끼리 먹고 마시는 돌잔치 보다는 작은 돈이나마 가윤이의 손으로 기부하고 싶었어요.” 황씨는 올 연말까지 100만원을 더 기부할작정이다.

황씨와 소윤이 처럼 일반 시민을 중심으로 한 소액기부는 다소 늘고 있는 반면, 부유층이나 대기업의 기부는 갈수록 줄어 각종 복지재단과 시민단체 활동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들 단체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는 ‘노블리스오블리제(사회적 지위에 따른 도덕적 책임)’는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 '개미 기부자’는 증가

시민운동지원기금에 따르면 1996년 이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도 지난해까지 기부금이 전반적으로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96년190여억원에서 2000년 500여억원으로 증가했고, 한국복지재단은 130여억원에서 190여억원으로, 월드비젼은 90여억원에서 170여억원으로증가했다.

기부금 증가의 주된 원인은소액기부의 활성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金孝鎭ㆍ32)팀장은 “98년 이후 대기업이나 부유층의 참여는 줄고 오히려 1만~2만원을 내는 중산층 이하 소액기부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복지재단 역시 1만원 이하 소액기부자가 8만7,000여명으로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간공익재단인 ‘아름다운 재단’에 후원이나 기부 형태로 참여한 1,091명중에서도 월 1만원(32%)을 기부하는 20~30대(78%) 기부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부유층의 ‘닫힌 지갑’

그러나 소액기부만으로는 이들 단체의 활동을 뒷받침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 99년 1,000억원 기금조성을목표로 발족한 한국여성재단은 지금까지 기부금 조성액이 57억여원으로 목표의 5% 정도에 그치고 있다.

회원수가 6만명을 웃돌만큼 기부문화 확산에크게 기여했지만, 이중 4만8,825명이 1만원 이하 소액기부자로 이들이 기부한 돈은 모두 9,768만원에 불과하다.

9명 뿐인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기부액은 46억9,800여만원에 달한다. 여성재단 권순옥(權純玉) 홍보위원은 “100만 여성 1만원 내기 운동도 펼치고 있지만, 부유층이 참여하지않으면 목표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경섭(張慶燮)교수는 “영국의 경우 상류층이 전체 기부금 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미국은 부자들이 오히려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부유층들이재산의 사회환원이나 기부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나눔의 사회, 함께 사는 사회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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