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실시되는 이란 대통령선거에서모하마드 하타미(57) 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타미 집권 2기의 개혁방식과 추진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개혁파의 선봉으로서 지난4년간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하타미는 이번 대선을 개혁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로 규정하면서 사회, 경제, 정치 분야에서의 대대적인 변혁을시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하타미는 7일 “우리젊은 층들은 가정과 일자리를 원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사라질 것이다”이라며이란 인구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30세 이하의 젊은 층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유세를 마무리했다.
그는최근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 나라에서의 폭력과 극단주의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며강경파들을 견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타미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와 기대에도 불구하고 앞길이 밝지 만은 않다. 대통령의 권한이 미약한 권력구조와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상황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보수파의 수장인 아야툴라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버티고 있는 이상 하타미는 사회 각 분야의 민주화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
행정부 감독권과 군 통수권, 국민투표 제청권,대법원장을 비롯한 법관 임면권, 전쟁 선포권 등 핵심 권력이 최고지도자의 손안에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따르는 개혁파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진보 언론들이폐간되는 현실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또한 석유의존도가 높은 이란경제가고유가 덕분에 활력을 받고는 있지만 석유 이외의 수출이 50억 달러에 머물고 있으며 16%에 이르는 실업률에다 해마다 100만 명씩 쏟아져 나오는젊은 구직자들의 일자리도 해결해야 한다.
일단 하타미는 과감한 개혁을요구하는 젊은 층들의 요구와 이슬람 성직자들을 중심으로한 강경파들의 압박을 ‘종교 민주주의’라는말로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개혁쪽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는 하타미가 이번 선거에서 보수파 후보들을 어느 정도차이로 따돌릴 지가 개혁 추진의 힘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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