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상원에서 다수당이 된 민주당 의원들이 5일 열린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부터 국방부 고위직 지명자에 대해 맹공을 퍼부어 세력 판도의 변화를 실감케했다.군사위원장을맡게 된 칼 레빈(민주ㆍ미시간주) 의원은 이날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조지 W 부시 정부의 미사일방어(MD)체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인준거부 의사를 밝히며 으름장을 놓았다.
레빈의원은 페이스 차관 지명자가 1971년 구 소련과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이 제기한 우려에 대한서면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인준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페이스 지명자가 이라크를 ‘해방(liberation)’해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밝히자 맥 클리랜드(민주ㆍ조지아주) 의원은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장 불안해 하는 답변”이라며 지원사격을 퍼부었다.
한편1996년 상원의원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법 모금 혐의로 조사를 받고있는 로버트 토리첼리(민주ㆍ뉴저지주) 의원은 상원 의석 변화로 엉뚱한 불똥이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미교포사업가 데이비드 장이 자신에게 상당액의 뇌물성 선물을 제공했다고 증언해 형사기소 위기에 몰려있는 토리첼리 의원은 공화당측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아제임스 제퍼즈(버몬트주) 의원의 탈당으로 빚어진 의석 수 변화를 만회하려 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토리첼리 의원은 6일 변호인을 통해 법무부에조사과정이 ‘정치적 고려’로 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특별검사를 임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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