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 8일 새벽(한국시간) 미 워싱턴국무부 청사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북정책검토결과에 따른 향후 정책 이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양측은 조만간 북한과 핵, 미사일, 재래식 군비 문제 등에 대한 포괄적 회담을 재개한다는 미국의 방침에 따라 북미 대화의 시기 및 의제, 대화 수위와 장소,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병행 문제 등을 집중 조율했다.
파월 장관은 이 자리에서 뉴욕 채널을 통해 찰스 프리처드 미 한반도 평화회담담당 대사와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담을 공식 제안하겠다는 방침을 우리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이르면 이달말 또는 내달초 회담을 북한측에 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미 양측은 우선 상호입장을 교환한 뒤 진전이 있을 경우 개별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대화 재개 방침 성명은 우리측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며 “미국이 언급한 대화 진전에 따른 정치적 조치 속에는 종국적으로 수교까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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