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소장 의원들의 ‘쇄신 모임(가칭)’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됐다.동교동계와 막역한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3일 기자회견에서 국정개혁 구상을 발표했다고 했는데도 소장 의원들이 5일 모임을 가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최고위원은 아예 작심을 하고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며 “구당파를만들어 쇄신 모임에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회의를 정리하면서 “대통령이 충분히 설명했는데 다시 모임을 갖고 논의내용을 발표한 것은 참으로 잘못됐다”고 못을 박았다.
질책성 발언이 쏟아지자 쇄신 모임의 핵심인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5일 모임은 정리하는 모임으로 이해해 달라”고 물러섰다. 그러나 쇄신모임에 뒤늦게 참여한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이 얘기를 듣고 “언로가 막혔기 때문에 뭉치는 것”이라며 세력화 필요성을 옹호했다.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비상근 부위원장단 등 구 당료 50여명은 이날 별도의 모임을 갖고 소장 의원들의 세력화를 겨냥, “13일 이후 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집단 행동으로 나오면 우리도 실력행사, 윤리위 제소 등으로 응징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쇄신모임 12명 의원들에게 전달,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조성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