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키신, 로스트로포비치등의 음반 미공개 명곡을 우리나라 음반사가 발매할 수 있게 됐다.㈜예당엔터테인먼트(대표 변두섭)는 7일 해당 아티스트들의 정치적인 이유로 구소련 당국에 의해 공개가 금지된 채 70년간 국영 TV방송국인 오스탄키노의 자료보관실에 소장되어 있던 러시아 클래식 음원 40만 타이틀의 아시아배급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예당은 이날 서울 서초동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계약한 음반들은 러시아 국영방송 오스탄키노의 자료보관실에 소장된 것들로 구소련 시절 정치적 이유로 공개가 금지됐던 명반들"이라며 "지난 98년 미국의파이프라인 뮤직(대표 대니다이안트)이 러시아 정부와 음원 판권계약을 맺은 것을 예당이 파이프라인측과 아시아 판권 독점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경위를 설명했다.
음반의 독점배급권을 갖게 된 예당은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 음반을 수출할 계획이다. 계약조건은 음반의 가치에비해 파격적인 조건.
예당은 "파이프라인과 아시아 판권료 50만달러, 로열티 18%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음원이 총 90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평가되고 있다.
음반은 1936년 이후구소련에서 연주된 거장들의 음악으로 파바로티의 1964년 볼쇼이 극장 공연 실황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등의 연주가 포함돼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음악평론가한상우씨는 "이번에 공개된 러시아 음반들은 상업주의를철저하게 배제한 구소련 시대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연주를 맛볼 수 있으며 서방으로 망명하기 이전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 가슴이 설렌다”고말했다.
러시아 음악 전문가 장일범씨도"KGB가 반체제인사의 가택 도청 테이프의 잡음을 제거할목적으로 개발한 소음감소 시스템 덕분에 오스탄키노 방송사의 세계 최대규모 클래식 음악 컬렉션이 깨끗한 음질로 빛을 보게 됐다"며 반가움을표시했다.
예당은 로스트로포비치를비롯해 베토벤 연주의 명해석자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에밀 길레리스, 서울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 스뱌토슬라브 리흐테르의 연주곡집 등 100장을 오는7월부터 국내 발매할 계획이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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