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인천국제공항에 밀려 ‘헌집’김포공항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7일 오후 공항터미널로 사용하고있는 김포공항의 옛 국제선 2청사 2층. 동편 한 귀퉁이에 마련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부스 앞에는 출국 수속중인 이용객 3,4명만 오가고 있고,통행이 제한된 반대쪽 서편은 조명마저 꺼져 어두컴컴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따라 국제선이전계획이 수년 전에 세워졌음에도 김포공항은 상업화 방침만 세워졌을 뿐 구체적 활용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
국제선 2청사는 청사 공간의10분의 1정도만 공항터미널로 활용될 뿐 나머지 공간은 마냥 놀리고 있다. 또 올 11월중에 옛 국제선 1청사로 옮겨갈 국내선 청사도 아직 활용계획이없기는 마찬가지.
한국공항공단은 공항터미널이들어선 옛 국제선 2청사의 이용인원을 하루 3,000여명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 2일 개장이후 이용객은 하루 60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아시아나항공측은 “파견된 인원에 비해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며 “‘울며겨자 먹기식’ 으로 손해를 보며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처음에는 각각 8개와 6개의 부스를 운영하다 최근 3,4개씩 줄였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다니는 셔틀 버스는 빈차로 오가기 일쑤. 이용객이 없다보니 공항터미널에 입주한 약국과 스낵바도 조만간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 관계자는 “그동안인천공항의 안전한 개항에 우려가 많아 김포공항의 활용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며 “국제선 2청사의 경우도 면세점, 복합상영관, 예식장 등의 유치 계획을 세우고 지난 3월 입찰공고를 냈지만 참여 업체가 한군데도 없었다”고털어놨다.
국유재산법에 따른 3~6년의짧은 임대기간 등의 제약과, 인천공항의 돌발사태에 대비한 예비공항 기능 유지라는 점이 상업시설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인천공항의 2차 확장공사가 지금부터 추진되지 않으면 현재 연 2,500만명 수용능력이2007년께는 포화상태가 될 것” 이라며 “김포공항이 일정부분 국제선 기능을 다시 담당해야 할 가능성도 있어 공항시설을 전면적으로 변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