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와 취득ㆍ등록세 감면을 골자로 한 ‘5ㆍ23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발표된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면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하나둘 소진되고 있다.반면 분양권 시장과 기존 주택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다.이에 따라 주택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주택에 대해서도 세금감면 혜택을 줘야 전체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신규아파트 분양시장 활기
20개 단지, 2,493가구가 공급된 서울 5차 동시분양에서 4일 서울1순위 청약접수결과 모두 2만6,894명이몰려 평균 10.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최고 경쟁률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차 동시분양(11.8대1) 이후 1년여만에 가장높은 것이다.
특히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33평형은 15가구에 1만577명이 몰려 1970년대초 청약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705대1의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인기품목은 구입후 되팔 때 양도소득세 면제와 함께 취득ㆍ등록세 25% 감면 등 세제혜택이 집중된 전용면적 25.7평이하중소형 아파트.
이에 앞서 지난달말 문을 연 삼성래미안과 길동 LG빌리지 모델하우스에는 10만여명의 고객들이 쇄도했다.
또5ㆍ23조치 이후 최초로 분양에 들어간 대우건설의 안산 고잔아파트는 24~32평형 1,113가구를 100% 분양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1일부터청약접수를 시작한 분당의 주상복합아파트 두산 위브도 656가구 분양에 2만5,019명이 몰려 38.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이사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부동자금이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세제감면조치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분양아파트 하나둘 소진
미분양 아파트도 양도소득세 면제와 취득ㆍ등록세 감면혜택 대상이 되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입질 대상은 수도권지역의 경우 서울에서 출ㆍ퇴근이 가능한 1시간 거리의 20평형대 미분양 아파트.
풍림산업이 지난달 19일부터 재분양에 들어간 고양능곡 아이원 아파트는최근 잔여물량 216가구가운데 150가구가 계약을 마쳤다.
성북구 월곡동의 두산힐스빌은 이달초 100가구가 미분양 상태였으나 5ㆍ23조치후23ㆍ32평형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거의 소진됐으며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3~24일 무려 119가구가 주인을 찾아갔다. 반면 중ㆍ대형 미분양물량이 몰려 있는 용인지역은 아직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하다.
■ 분양권시장ㆍ기존 주택시장 약세
미분양시장이 세금감면으로 호기를 맞은 반면 분양권 투자여건은 제자리 걸음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양도세 혜택을 노린 투자수요가 분양권시장에서 미분양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 중소형 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꾸준하다. 지난달 28일 계약을 시작한 서울 4차 동시분양 아파트 분양권 전매현황을 보면 방배동 흥화, 잠원동 대주아파트 등은 강남 역세권이라는입지여건 덕분에 1,000만원이상 웃돈이 붙어 전매되고 있지만 염리ㆍ휘경동 등 강북 일대 아파트는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
또 집을 넓혀 가려는1가구 1주택 소유자는 물론 1가구 2주택 소유자가운데도 낡은 주택을 팔고 새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 기존 주택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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