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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7특집 / 미국의 힘(上) 군사력 - 21세기 국방전략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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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7특집 / 미국의 힘(上) 군사력 - 21세기 국방전략 어디로 가나

입력
200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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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미국 방위 전략의 지향점은 신속, 정보의 디지털화 및 우주군화이다. 어느 것 하나 냉전 시대의군사 유물과 결별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테마들이다. 테러화, 국지전화, 다극화한 21세기 전장에서 지상과 바다의 육중한 탱크와 거대한 항모만으로는억지력이 보장될 수 없다.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의 신 국방정책을 실무지휘하고 있는 앤드루 마셜 보좌관은 항모, 탱크, 전투기에 소요되는국방 예산을 가볍고, 작고, 보다 은밀한 무기개발에 투입해야 한다는 명제를 내놓았다.

국방부의 절박한 변신 욕구는 걸프전과 소말리아 내전, 코소보 공습 등 1990년대 분쟁을 겪으면서촉발됐다. 70톤에 달하는 M1A1 에이브럼스 탱크는 현장으로 실어 나르는 데만 6개월이 걸리며, 국지전과 미사일전에서 병력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등 약점을 노출했었다.

이 때문에 도입한 개념이 일명 ‘골목싸움(streetfighter)’이다. 6,000톤급 소형 코세어(Corsair) 항공모함과 미사일을 적재할 수 있는 3,000톤급 시 랜스(Sea Lance) 함은작고, 빠르고, 병력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개발이 검토되고 있는 무기들이다.

한국,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등의 대규모공군과 해군 기지의 불용론 역시 커서는 둔탁하고 ,가상 적국의 미사일 공격에 치명적이라는 데서 오는 비판이다.

미 공군이 현재의 F-15기를F-22기로 대체하기 위해 690억 달러(339대분)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F-22 역시 기지가 파괴되면 손발이 묶인다는 점에서 회의적이다.

반면 육군은 운송 기간이 96시간에 불과하고 에이브럼스 탱크보다 무게가 70% 이상 가벼운 19톤 짜리 소형탱크를 2003년까지 실전 배치한다는계획이다. 럼스펠드 보고서는 40억 달러 짜리 핵 추진 니미츠 항모 건조를 중단하고, 대신 시 랜스나 코세어의 ‘무인화’ 를 권고하고 있다.

정보전의 패턴도 뒤바뀐다. 공중을 통한 정보수집은 적국 안테나에 의해 쉽게 차단, 변질될 수 있다는점에서 최첨단 정찰기의 총아라 불리는 ‘EP-3’ 도 조만간 퇴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이 1998년 인도의 전격적인지하 핵실험을 감지조차 못한 것은 인도가 광섬유망을 이용, 원격 정탐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기 때문이었다. 충격에 빠진 미국은 이듬해 시울프(Seawolf)급공격형 잠수함인 지미 카터호에 해저 광섬유망을 도청할 수 있는 기능을 보완했다.

우주부대는 미국의 군사 지배력을 확인시켜주는 마지막 단계이자 보루이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슈리버 공군기지에서최근 비밀리에 수행된 미국과 중국간 가상 우주전투는 21세기 전쟁이 위성을 둘러싼 최첨단 우주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것을 실증했다.

이곳우주사령부(USSC) 대변인인 도널드 마일스 중령은 “우주는 가장 높은 고지” 라며 “전투에서 고지 점령은 필수인 만큼 우주는 미군이 추구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목표” 라고 말했다. 탈 대기권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작전은 미 공군 내에서 이미 시작됐다.

우주전을 이끌 우주 작전 참모진이구성됐고, 우주전 사관학교도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USSC가 있는 피터슨 공군기지의 ‘76 우주통제 비행대대’, 슈리버 공군기지의 ‘527 우주공격 비행대대’ 등 두 부대는 철저한 보안 속에 우주에서의 공격ㆍ수비 무기체계 시험 및 적국과의 가상전투 시뮬레이션을 각각 수행중이다.

럼스펠드 장관의 구상대로라면 이 두 부대는 ‘우주군(SpaceForce)’ 의 전초부대이자 핵심 브레인으로 변모할 것이 분명하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미국의눈과귀 '우주사령부'

미국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중간 부분인 ‘마운틴’ 지하 550㎙ 지점에 건설돼 있는 우주사령부(USSC)는 미국의 ‘눈과 귀’ 이다. 인공위성, 로킷 파편등 지구궤도를 도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USSC의 감시망을 벗어나지 못한다.

24개의 위성 네트워크와 전 세계에 배치된 지상 감지장치, 미사일경보 레이다, 50여개의 정보위성 등을 이용, 야구공 만한 로킷 파편까지 관측해 낼 정도의 정교함을 자랑하고 있다. 1991년 걸프전 당시에는이라크가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 75기를 모두 완벽히 탐지해 내는 성가를 올렸다.

USSC는 미국과 캐나다가 냉전시대 구 소련의 핵 위협에 대처한다는 목적으로 1985년 창설했으나,냉전 이후에는 지역분쟁에 대한 정보수집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습 때 공격에 필요한 위성정보의대부분이 USSC에서 보내졌다.

USSC가 현재 감시하고 있는 지구궤도상의 물체는 1만 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체들은하와이의 마우이, 플로리다의 에그린, 그린랜드의 툴레,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 등에 있는 USSC의 우주감시체제망(SSN)에 의해 포착된 뒤지하 깊숙히 자리잡은 우주통제센터(SCC)의 메인 컴퓨터로 자료가 집결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1만여 개의 물체 중 7%가 현재 가동중인 인공위성이고,15%는 로킷 몸체, 78%는 폐기된 인공위성과 로킷 파편들이다. 대부분의 파편들은 우주왕복선이 도는 궤도인 300㎞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800㎞ 밖에 있으며 직경 10㎝크기의 작은 파편만이 인공위성 궤도에서 돌고 있다.

인공위성이 이런 파편과 충돌할 가능성은 1만년에 한번 정도로극히 희박하나, USSC는 모든 파편에까지 일련번호를 붙여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USSC는 육ㆍ해ㆍ공군의 우주부대로 구성된다. 육군 우주사령부는 유럽과 태평양 지역에 주둔한 지상군이적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을 것에 대비하는 탐지활동을 담당한다.

해군 우주사령부 역시 적의 공격에 대한 정보는 물론, 통신 및 항해 위치에 대한 정보를 아군 함정과 잠수함 등에 제공한다. 공군 우주사령부는 군사위성을발사, 통제하며 적의 인공위성과 탄도미사일을 감시한다.

지난해 10월 가상적국의 컴퓨터 네트워크 공격에 대비, 사이버 우주부대를 추가 발족시킨 USSC는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이 밝힌 우주군 창설 계획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콜로라도 스프링스=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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