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나 고릴라가 재주를 부리고, 인간과 훈훈한 감정을 나누는 영화는 흔하다.수화까지 할 수 있는 영리한 침팬지 재키가 고향으로 돌아가려다 실수로 캐나다 작은 마을에 내리게 되고, 그곳에서 청각장애 소녀 타라(제이미 르네스미스)를 만난다.외톨이에 청각장애 소녀와 수화하는 침팬지. 둘은 운명적으으로 친구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재키는 아이스하키 선수인 타라의 오빠(케빈지거스)에게 하키를 배워 만년 꼴찌 팀을 승리로 이끈다.
소녀와 침팬지의 따뜻한 우정에서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강슛을 날리는재키의 놀랍고 즐겁고 신기한 재주, 그 때문에 일어나는 온갖 해프닝, 재키를 잡으려 오는 대학연구소의 악당 피바디 박사까지, 동물 출연의 가족영화틀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러나 ‘재키는 MVP’(감독 로버트 빈스)의 미덕은 호들갑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소재주의에 빠진 비슷한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침팬지의 재주를 과대포장하지도, 휴머니즘을 강요하지도 않은 소박한 연출이 캐나다 산간지방의 겨울 풍경과 어울려 자연스럽고 서정적인 맛을 낸다. 9일 개봉.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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