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요를 잘 관리하고 대신 원시의 동강을 살리자고 해서 영월댐 건설계획이 백지화 된 것이 바로1년 전이다.그러나 들려오는 현지소식과 환경단체의 보고를 보면 동강을 보호하려던 국민적 공감대와는 거리가 먼 개발상혼이 아름다운 강변을 덮어가고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지자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강변의 자연을 훼손하면서 길을 닦더니, 댐 고시지역이 해제되면서 강변엔민박, 카페, 별장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관광객들에 의한 천연동굴 훼손도 심각하다. 정부는 당초 동강변을 자연휴식지로 지정하려 했으나 주민반대로 제동이 걸렸다고 한다. 관청 민간 관광객이 합심해서 동강을 망치는 꼴이 되고 있다.
이런 난개발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관광객이 몰리면 우선 업소가 생기고 지자체의세수가 늘 것이다.
그 세수는 더 많은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개발로 이어져 자연훼손은 가속이 붙는다. 원래 자연을 벗삼던 소수의 주민이 살기엔부담스러운 모양의 유원지로 변할 것이다. 또 하나의 양수리 카페촌을 상류에 설치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우리의 지자체는 도시든 시골이든 거의 산업화 성장모델에 흠뻑 빠져있다. 동강 난개발을 지자체만 탓할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자체는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하며 주민복지의 새 모델을 창안해야 할 것이다. 첫째 동강은 국민 모두가 나서서 살려낸 자연자원이지관광자원이 아니고, 둘째 지자체의 임무는 원주민들이 환경에 순응하며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다시 말해 카페촌 건설을위해 관청을 제 집 드나들듯 하는 업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동강 주민들의 권익을 지켜주는 행정이어야 한다.
중앙정부는 동강보전대책이 이런 방향으로 마련되도록 지자체를 감독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환경 단체도현지 사정을 토대로 자연도 지키고 현지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동강 보전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전국의 환경 파괴는 가속이 붙고 있다. 가뭄과 폭우가 더욱 불규칙해지는 기상패턴의 변화를 보면 과연상처 난 우리 자연이 완충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연을 잘 보전하는 지역 주민들이 보상 받을 날이 가까이 오고있다는 사실에 눈을 돌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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