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우리 가요계의 뚜렷한 특성중의 하나는 일회성 그룹의 양산. 기획사들은엄청난 물량을 투입해 그룹을 만들고, 음반 한 장으로 승부가 나지 않으면 그대로 포기하는 것이 통례였다.댄스그룹 기획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연예 기획사가 대형화하면서 일본대만 등 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댄스그룹이 만들어지고 있다.
싸이더스가 이미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통해 상당한 활동을 한 바 있는 싱어송 라이터‘진’의 앨범을 발매한데 이어 이영애 한고은 등 주로 연기자를 관리해온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타스는 신인여성 그룹 ‘투야(To-Ya)’의 음반을 발매한다.
이미 그룹 ‘투야’는 1999년 초 결성돼 지난해 일본 빅터사를 통해 싱글 음반 ‘Are You’를 발매하고, 시부야 AX홀에서 1,500명의 관객이모인 가운데 공연을 갖기도 했다.
공연은 니혼 TV의 연예오락프로그램인 ‘핑크 파파라치’의소원성취 프로그램중의 하나. “일본 대중앞에서 노래하고 싶다”는이들의 소원대로 3개월간의 준비 과정이 TV로 방영되고 마침내 공연을 갖게 된 것이다.
이들의 TV 출연은 당연히소속사의 노력에 따른 것이다. “일본에서의 활동을 꾸준히 할 예정이므로 서두르지는 않겠다”는게 일본 활동을 마친 투야의 소감이다.
그룹 투야의 멤버는 1999년 젝스키스가 주연한 영화 ‘세븐틴’ 으로 데뷔한 리더 김지혜(21), 일본 하이틴 잡지인 ‘카와이’ 모델 출신인 류은주(21),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리드 보컬 안진경(18)으로 구성됐다. 멤버 모두 일본어 회화 실력을 갖추었고,무엇보다 ‘비주얼’ 에 신경을 쓴 캐스팅 흔적이 강하다.
가벼운 댄스 보다는 비교적 가창력이 요구되는 R&B 댄스를 선호하는 것도최근 데뷔하는 신인 그룹의 특성이다.
투야 역시 레게 리듬과 신나는 정글 비트, 랩이 결합한 타이틀 곡 ‘봐’(작사 유유진 작곡 박근태) , 디스코와 유로 비트가 결합한 댄스곡 ‘런어웨이’(작사 오석준 박곡 손무현) 등 여성 트리오의 매력을 살린 곡들이 많다.
앨범에는 ‘파파야’ 스타일의 앙증맞은 소녀풍 노래와 흑인 냄새가 나는 S.E.S의 R&B 스타일이 번갈아 나타난다.
투야는 6월중 공중파 방송을 통해 선을 보인 뒤 대만에도 진출한다. 나라마다조금씩 다른 노래 취향에 맞춰 처음부터 새롭게 음반을 준비할 예정이다.
일본, 대만 진출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투야가 일단 국내 가요계에안착할 수 있을 지, 그리고 아시아댄스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거리이다. 새롭게 시도되는 대형 프로젝트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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