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이야, 옷이야?” 올 여름 수영복에도 캐주얼 바람이 불고 있다. 섹시한 느낌이나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보다 휴양지 옷차림으로 입을 만한 실용적인스타일이 유행이다.원피스나 비키니에서 나아가 랩 스커트, 반바지, 탑(top)까지 따로 맞춰 입는 3, 4피스 수영복이 많다. 미치코 런던의이우창 차장은 “올해는 비키니 위에길고 짧은 랩 스커트, 반바지, 다양한 디자인의 탑을 각각 어울리게 코디하는 것이 새로운 유행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데님 소재의 짧은 랩 스커트나 반바지는 수영복 아닌 외출복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비키니의 브라를 탑처럼 디자인한 ‘탱키니’(탱크탑+비키니)도 눈길을 끈다.
배꼽티 모양의 탑과데님 반바지는 그대로 물에 들어가 수영을 즐길 수도 있고 바닷가를 활보하는 리조트 웨어로 입을 수도 있다. 데님은 물 속에서 약간 무거워지는 점은감안해야 한다.
파스텔 톤으로 성글게 짠 니트나 레이스 탑은 수영복 위에 덧입을 수 있다. 배꼽이보이도록 짧게, 허리 아래로 길게 다양하게 나와 있다.
수영복 위에 걸치는 장식으로 벨트까지 세트로 나올 만큼 ‘수영복토털 코디’ 개념이 자리를 잡았다. 이쯤 되면 기능성보다 휴양지에서 어떤 패션감각을 과시할 것인가에 더신경이 쓰인다. 노출이 심한 것을 싫어하는 여성도 수영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
수영복의 패션화는 소재 면에서도 두드러진다. 나일론, 폴리 스판 등 흔한 소재에서벗어나 수영복으론 결코 쓰이지 않을 것 같은 니트 소재가 지난 해에 이어 크게 확대됐다.
오톨도톨 조직감이 느껴지는 자카드 원단, 손으로 짠 느낌을주는 레이스 장식의 수영복이 패션성이 높다. 많지는 않지만 메탈 소재, 나일론에 비닐 코팅을 한 광택 소재까지 선보이고 있다.
색상은 흰색, 오렌지, 노랑, 연두, 파랑 등으로 다채롭고 화려한 꽃무늬가2~3년 전부터 강세다. 파스텔 톤의 여러가지 색상이 섞인 화사한 줄무늬도 꽃무늬와 마찬가지로 사랑받고 있다. 이밖에 얼룩말 표범 등 동물무늬도눈길을 끈다.
수영복은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옷이기 때문에 자신의 체형을 충분히 고려해 결점을 가리는 스타일을 골라야 한다.
허리가 굵은 사람은 허리 양 옆을 다른 색으로 처리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굵은 허리를 감추는 데 효과적이다.엉덩이가 큰 사람은 랩 스커트가 달린 수영복, 민무늬 수영복보다 잔잔한 꽃무늬가 있는 것이 좋다.
가슴이 크거나 전체적으로 뚱뚱한 사람은 가능한 한 단순한 디자인의 진한 색 수영복이좋다. 장식이 달린 것은 피하도록 한다. 반대로 가슴이 빈약한 여성은 가슴 부분을 두 가지 색으로 배색 처리하거나 물방울 무늬 등으로 강조한 것,가슴부분에 주름이 잡힌 것, 하드 컵과 와이어가 내장된 볼륨 업 스타일이 좋다.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려면 허벅지 위로 깊이 파인 스타일이나 엉덩이를 살짝 덮는짧은 랩 스커트가 효과적이다. 반바지 스타일은 피하는 게 좋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수영복 관리
수영복은 미끄럼틀의 마찰, 선탠 오일, 바닷물의 소금기, 풀장의 소독약 등에약하다. 오일은 고무줄을 상하게 하므로 수영복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물에서 나와선 바로 샤워를 하는 게 좋다.
수영복을 입고 난 후엔 중성세제를 푼 물에 손빨래해서 그늘에서 말려야 변형되지않는다. 특히 형광색의 수영복을 강한 햇빛에 말리면 접힌 부분의 색이 변색되기 쉽다.
젖은 수영복은 타월에 싸서 돌아오는 것이 좋다. 젖은 채비닐봉투에 넣어 돌아오면 색이 변할 수 있다.
바닷가에서 입었던 수영복은 충분히 헹궈줘야 한다. 소금기는 수영복의 고무줄을 삭게 한다. 헹굴 때와마르고 난 뒤 천을 잡아당겨 조직 사이에 박힌 모래를 잘 털어내도록 한다.
니트 소재의 수영복은 마지막으로 헹구는 물에 섬유유연제 또는 식초를 한 숟갈넣는다. 수건으로 싸서 꼭꼭 눌러 물기를 뺀 후 그늘에 뉘어 말린다. 손으로 모양을 잡아주면 좋다.
/김희원기자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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