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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토르데시야스 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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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토르데시야스 조약

입력
200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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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4년 6월7일 스페인 북부의 토르데시야스라는 소도시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역사상 최초의 기하학적 영토조약을 맺었다.일반적으로 영토 조약은 산이나 강 같은 자연적 경계나 군사 대치선을 기준으로 삼게 마련이지만, 이 두나라는 아프리카 서쪽 끝 앞바다로부터 370리그(1리그는 약 4km) 떨어진 점을 통과하는 남북 직선(교황 자오선)의 서쪽 신발견지를 스페인령으로,동쪽의 것을 포르투갈령으로 삼기로 제멋대로 정했다.

하긴 완전히 제멋대로는 아니었다. 그 조약에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개입했으니 말이다.

바르톨로뮤 디아스의 희망봉 발견(1488)과 콜럼버스의 대서양 횡단(1492)을계기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에는 신발견지의 귀속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분쟁이 일어났다.

이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서 교황 알렉산데르6세가 교서로결정한 것이 교황 자오선인데, 이것은 말하자면 역사상 최초의 기하학적 경계선이랄 수 있다.

토르데시야스 조약 한 해 전인 1493년에 설정된 당초의교황 자오선은 아프리카 서단에서 서쪽으로 100리그 지점을 통과하는 자오선이었다.

그 선을 경계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세계를 나눠가진 것이다.이 우스꽝스러운 조약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는 포르투갈령이었던 셈이다. 지금의 브라질은 이 선에 걸려 있었다.

그러나 교황이 스페인에 대해 너무 호의적이었다고 판단한 포르투갈의 불만으로 두나라 사이의 분쟁은 가라앉질 않았다.

그래서 그 이듬해 토르데시야스 조약으로 교황자오선을 당초의 자오선에서 다시 서쪽으로 270리그 옮긴 것이다.

이 조약 덕분에 1500년에 포르투갈의 카브랄이 발견한 브라질은 포르투갈령이 되었다. 마젤란의 세계 일주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이 교황 자오선을확인하는 것이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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