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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흉흉한 민심 달랠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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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흉흉한 민심 달랠 대책은

입력
200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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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전반이 불안하다. 경제불안이 심화하고 있는 판에 정치가 불안해지고 있고, 사회도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안보불안까지 겹쳤다. 이러다가 나라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최근들어 정부가 경제지표의호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민생 경제는 꽁꽁 얼어 붙어 있다. 뜀박질 하는 물가와 일자리에 대한 불안 등으로 서민들은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

일자리가 늘었다지만 한 낮 공원을 배회하고 산에 오르는 멀쩡한 가장들의 행렬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치불안은 오히려 집권당쪽에서 가중시키고 있다. 법무 장관 인선파문 이후 민주당은 갈등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당이 헤매고 있으니정국이 안정 될 리는 없다.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당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또다시 집단적으로 인적쇄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탓에 야당은 벌써 국가 리더십의 위기가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 리더십의 위기가 곧바로 정치불안 국정의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불 보듯뻔하다.

사회도 불안하다. 노사가합심해도 모자랄 판인데, 붉은 머리띠에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근로자들이 왜 갑자기 많아 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주말마다 서울 도심이 무법천지가되어도 당국은 이를 제어 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시위대가 돈 주고 거리를 샀다는 것인지, 수 많은 시민들이 몇 시간씩 불편을 겪고 있지만 그런일은 다반사처럼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안보불안까지 겹쳤다.북한의 상선들이 며칠동안 우리의 영해를 제집 안방 드나들 듯 헤집고 다녀도 정부 당국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있다.

말을 하기는커녕 봐주기에급급했다. 당국자들이 긴급히 모여 결정했다는 게 “다음부터 영해에 들어 올 때는 사전에 통고라도 해 달라”는것이다. 북한에 사정한 꼴이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자존심도 자존심이거니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정치권이현재의 상황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야의 국회 대표연설 내용은 표현은 달라도 뜻은 같았다.

그렇다면 여야는 이제부터 불안한민심을 달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정권 경쟁은 그 다음의 일이다. 민심이 떠나면 국정은 표류하게 되어 있다.

이런 맥락에서 여당이 제의한 여야영수회담은 긍정적 대안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여야의 지도자들이 얼굴을 맞대는 것 자체가 민심을 달래는 데 상당한 플러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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