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英오늘 총선 / 블레어 "샴페인을 준비하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英오늘 총선 / 블레어 "샴페인을 준비하라"

입력
2001.06.07 00:00
0 0

영국 총선이 토니 블레어(48)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가운데 7일 예정보다 1년 앞선 4년만에 조기 실시된다. 노동당이 승리할 경우 창당 100년 만에 처음 2기 연속 집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노동당의 승인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40년래 가장 호조건의경제상황, 북아일랜드 유혈분쟁 종식, 1832년 이후 가장 광범위한 것으로 평가받는 선거법 개정, 런던시장 직선제, 상원 세습제 폐지, 웨일스ㆍ스코틀랜드의회 분리 독립, 중앙은행(영란은행) 독립 강화 등 서민들의 피부에 닿는 현실적인 정책이 4년간 무더기로 쏟아졌다.

당수인 블레어 총리의 개인적인기도 한 몫 했다. 올 초 네 번째 아기를 가졌을 때 정치적 비판을 무릅쓰고 가족과 함께 2주간 출산휴가를 다녀온 점이 영국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작용했다.

그러나 노동당 정부의 치적에도 불구, 보수당의 지리멸렬함이 없었더라면이 같은 손쉬운 승리는 어려웠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보수당은 유세 전부터 시작된 당내 온건파와 강경파의 갈등으로 선거 전략조차 제대로 잡지못했다.

주요 공약으로 내건 세금인하는 영국인의 최우선 관심사가 아니었음이 판명됐다. 부족한 인프라 구축, 학교시설 개선, 철로 보수, 의료정책이뜨거운 쟁점이었지만 보수당은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대안 없는 현실론’ 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노동당을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는 지적이다. 유로화 도입문제에서도 국민의 복잡미묘한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강경일변도의 불가 입장이유권자의 등을 돌리게 하는 자충수가 됐다.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 보수당내에서는 윌리엄 헤이그(40) 당수의 퇴진까지 거론되고 있다.

보수성향으로영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일간 더 타임스가 사상 처음 노동당 지지를 선언하고, 세계 최고의 경제전문 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1997년에이어 노동당 지지를 표명한 것은 보수당의 부정적 요인이 더 강하게 부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블레어 총리 2기 정권의 최우선 과제는 ‘뜨거운 감자’ 인 유로화 처리문제와 국가 정체성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로 집약되고 있다. 총선후 2년내 국민투표를 통해 유로화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간단치않은 국민 정서상 예기치 않은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

블레어 총리가 직접 언급한 “미국와 유럽의 가교역” 이란 국가 역할론도 벌써부터 논란이되고 있다. 자칫 정체성을 잃고 유럽쪽으로 급속히 기울 수 있다는 우려는 보수당 뿐 아니라 유권자들도 예의 주시하는 대목이다.

■알파벳으로 푼 블레어 집권 4년

재선이확실시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집권 4년 중 주요 ‘업적’을 알파벳순으로 풀어 보면 다음과 같다.

▦A(Asylum:피난처)=노동당 정부는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정치 망명자와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더 많이 제공했다.

▦B(Brown:고든브라운 재무부 장관)=블레어와 강력한 라이벌인 브라운의 관계는 비틀즈의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와 같은 사이.

▦C(Cherie:셰리)=셰리 부스는남편인 블레어 보다 돈을 많이 벌고 정치 지향적이다.

▦D(Dome:밀레니엄 돔)=신영국의 상징물인 런던 밀레니엄돔은 현재 흉물로 취급되고 있다.

▦E(Euro:유로화)=노동당은 유로화에 동참할 것이지만 대다수 국민은 노동당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F(Foot and mouth:구제역)=수백만마리의 가축이 도축되고 축산 농가들이 파산했다.

▦H(Humphrey:고양이 ‘험프리’)=블레어는 총리관저에 살던 고양이 험프리를 내쫓아 많은애완동물 애호가들로부터 비난을 들었다.

▦I(Interest rates:금리)=노동당은 금리결정권을 중앙은행에 이양했다.

▦K(Ken:켄 리빙스턴런던시장)= 블레어의 반대로 노동당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대 런던시장에 당선된 인물.

▦L(Leo:아들 레오)=150년 만에재임 중 아이를 낳은 총리가 된 블레어와 셰리.

▦N(NorthIreland:북아일랜드)=블레어 최대의 성공은 1998년 북아일랜드와의 평화협정.

▦Q(Queus:줄)=의료시설에 길게 늘어선 줄은 낙후된 보건정책의상징.

▦R(Rail:철도)=4년간 4건의 대형사고를 일으킨 낙후된 영국 철도.

▦V(Vision:시력)=블레어는 빌리언(Billion)과 밀리언(Million)을잘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Y(Yugoslavia:유고)= 블레어는 코소보 내전 당시 가장 강력한 공습을 주장한매파였다.

▦ Z(Zzzzz:의성어)=존 프레스코트 부총리가 계란세례에 격분, 군중과 난투극을 벌인 소동. 런던

/AFP=연합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