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신분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느라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제주관광해양고(구성산중) 출신 학도병들이 51년만에 모교에서 졸업장을 받는다.해양고(교장 강원식)는 한국전쟁 51주년인 25일 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가 졸업을 하지 못한 참전자들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 학교측은 현재 제주보훈지청으로부터 이 학교출신 학도병 21명의 명단을 넘겨 받아 생사 여부와 사는 곳을 확인 중이다.
21명 가운데 가장 먼저 생존이 확인된 양희석(70ㆍ남제주군 성산읍 성산리)채홍기(70ㆍ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씨는 중학교 2학년이던 1950년 학도병에 지원했다.
총 쏘는 방법만 배운 뒤 바로 전장에 투입됐지만 조국애하나로 용감하게 싸웠다. 덕분에 양씨는 해병대로 인천상륙 작전에 참가, 금성충무훈장을 받았으며 채씨는 육군 26사단에 배치돼 강원 백암산 전투에서공을 세웠다.
두 사람은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수여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한 구석에 쌓인 ‘배움의 한’이 씻겨 내리는 느낌”이라며 “당시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았던 우리로서는 병역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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