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은 오는 7월 중순 모스크바에서 들려올 두 가지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가 2008년 하계 올림픽개최지를 결정하고, 후안 사마란치의 후임으로 올림픽운동을 이끌어나갈 IOC위원장을 선거하게 된다.이번 모스크바 총회는어쩌면 동양의 위상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 베이징이 2008년 하계대회의 강력한 후보이고, 김운용 IOC위원은 유력한 위원장 경쟁자이니말이다.
■김운용씨의위원장 출마설에 국내의 반응은 별로였던 것 같다. 백인귀족클럽이나 다름없는 IOC가 동양사람, 그것도 중국이나 일본인이아닌 한국인에게 표를 주겠느냐는 생각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의 당선가능성은 오히려 유럽 현지나 미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올림픽내부의 소식을 전하는 격주간지 ‘스포르트 인테른’이 5명 후보에 대한 IOC위원들의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김 위원이지지순위 1위임을 확인했다.
■유엔사무총장같이 지역별 안배원칙에 따르는 경우도 있지만 국제기구는 백인에 의해 움직인다. 100년이 넘는 올림픽운동은 그 전형이다.
IOC는 일종의 귀족클럽이다. 회원국은 200개에 이르지만 IOC위원 123명은 유럽국가들과 미국 캐나다 등이 서너 명씩 차지하고 제3세계 나라는잘 끼지도 못한다.
위원 선출도 중세 서양에서 작위 주듯이 이루어진다. 하기야 근대올림픽의 창시자도 그렇고 현직 위원들 중에도 왕족과 귀족이 많다.
■그래서그런지 비 백인국가에서 올림픽이 열린 경우는 일본과 한국뿐이었다. 이 철저한 백인지배의 전통속에서 김 위원이 선전하는것은 환경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개인기의 비중도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백인들의 속마음을 알 길이 없지만 올림픽개최지는 가끔 주더라도 로잔느의IOC본부 열쇠를 동양인에게 맡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김 위원이 그 문지방에 접근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의 선거 응원단은 잘가동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김수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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