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 6일 오후 인기그룹 H.O.T의 전 멤버였던 토니 안(본명 안승호ㆍ23)씨의팬 1만여명이 장충체육관을 통째로 대관, 초대형 생일잔치를 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H.O.T해체를 반대 해 온 ‘H.O.T 팬클럽 연합회’주최로 7일 생일을 하루 앞당겨 치fj진 이날 행사는팬 1인당 1,000원의 입장료를 거둬 400만원의 대관료와 무대설치비를 충당했다.
이날 팬들이 가져온 안개꽃과 흰색 풍선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장충체육관 무대에서는안씨가 태어난 해인 1978년 100원동전 쌓기, 대형 케이크 절단식, 생일축하 노래 합창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15평 크기의 무대와행사장 출입구 등은 팬들이 준비한 인형, 옷, 편지 등 선물로 넘쳐났고 ‘태어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가 빛을 본 날은 우리의 최대 명절’ 등 수백개의 플래카드와 안씨의 사진이 객석을 뒤덮었다.
이날 장충체육관 출입구는 입장하지 못한 2,000여명의 팬들이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며 이미 입장한 팬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해 주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는 체육관 유리창과 출입문을 파손하는 소동도 빚었다. 행사전날인 5일 오후 부터 몰려든 팬들 중 10여명은 입장을 기다리다 무더운 날씨에 탈진,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 이날 1개중대 120여명의 병력을배치하고 구급차 3대를 대기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연예인 생일잔치에 100명이 넘는 경찰이 ‘경호’까지해야 하는지…”라며 씁쓸해 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안씨의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는 바람에 장충체육관일대가 한때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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