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7일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은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판단했다는 뜻이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야당 총재로서 역사적인 책무감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보 해이감을 환기할 필요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결정하기 전 당 안팎의의견을 충분히 들었다. 현충일 휴일인 6일 서울 시내 호텔과 가회동 자택에서 양휘부(梁輝夫) 언론특보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만났고, 당내 대북문제 전문가인 윤여준 의원(尹汝雋) 등과는 전화 통화를 했다.
이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의 인사들이 “상임위에서 따지거나, 대변인 성명을 통해 비판하는 정도의 대응으로는 부족하다”며 이 총재의 상황 인식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일련의 정부 조처를 “주권을 포기하고 평화를 구걸하는 행위”로까지 보고 있다는 것.
한 당직자는 "북한의 도발이 우발적인 것이 아닌 정교한 계산 끝에 나온 행동일 가능성이 높은데 정부는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야당 총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항"이라며 기자회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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