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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경질론 본격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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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경질론 본격 거론

입력
2001.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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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무장관에대한 경질론이 정부ㆍ여당에서 본격 거론되고 있다. 어떻게든 유임시키려 애쓰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만이 다나카에게 남은 실낱 같은 희망이다.일본 언론은 미사일방어(MD)구상에 대한 비난 발언을 계기로 경쟁적으로 ‘다나카때리기’를 벌이고 있다. 심지어 다나카 장관이 여자 통역 때문에 자신의 빛이 바랜다면서 남자 통역만쓰도록 지시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4일 “다나카 장관이 알렉산더 다우너호주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을 비난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나서 그를 내버린 듯한 태도를 취했다.

또 아소 타로(麻生太郞) 자민당 정조회장은 미일 외무장관회담 일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연립3당 간사장이 지난주 미국을 다녀왔으니 외무장관이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밝혀 다나카 장관을아예 제쳐놓았다.

정부·여당내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고이즈미 총리도 1일 다나카장관에게 인사동결을 해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여전히 다나카 장관을 경질할 생각이 없다고 측근들이밝히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5일 “외무성은 하루 빨리 외교에 전념하라”고 지시, 도리어 관료측을 견제했다.

다나카 장관도 5일 기자회견을통해 미국의 MD 구상을 이해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재강조하는 등 한 걸음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다시 “장관의발언을 언론에 마구 흘리는 것은 국익을 손상한다”고 관료들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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