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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4인방 '보수장기집권' 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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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4인방 '보수장기집권' 밀월

입력
2001.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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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계의 ‘보수 4인방’이 결속을 강화,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다. 4월 자민당총재선거때 손을 잡았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ㆍ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도쿄(東京) 지사는 집권후에도 수시로 만나 정국 운용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4인방의 역할은 제각각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튀는 개성으로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는주연배우이다. 대외적으로는 파벌 타파를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모리 전 총리가 모리파를 이끌고 고이즈미에게 당내 세력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나카소네전 총리는 정국 운용의 기본 방향을 일러주는 ‘선생님’. 동시에 에토ㆍ가메이(江藤·龜井) 파의 최고 고문으로 당내 반 고이즈미 움직임을 견제하는파수꾼이다. ‘막후 총리’라는 분석도 파다하다.

이시하라 지사는 외곽에서 고이즈미식 ‘현상 타파 정치’의 필요성을 외치는 선전대장이다.한동안 “누가 나서도 자민당으로서는 안된다”며 제휴를 망설였지만 장남인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행정개혁장관을 입각시킨 후에는 고이즈미와 손을굳게 맞잡고 중의원 해산을 권고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이들은 이제 구체적인 정치 구상을 논의하는 단계로 접어 들었다. 5일 도쿄신문 보도에따르면 4인방은 5월29일 회동에서 고이즈미의 ‘개혁’이 실패할 경우 ‘이시하라 신당’을 내세우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나카소네는 고이즈미를‘신 월광(月光)가면’, 이시하라를 ‘원조 월광가면’이라고 부르며 결속을 당부했다. 월광가면은 60년대 크게 인기를 끌었던 만화와 TV 드라마의주인공으로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는 일본판 슈퍼맨이다.

나카소네가 “신월광가면이 실패하면 원조 월광가면이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하자 고이즈미는“언제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개혁에 임하겠다”며 “뒤를 부탁한다”고 이시하라에게 당부했다.

이시하라가 “나는 너무 나이를 먹어서…”라고 말끝을흐리자 나카소네는 “국민의 요청”이라고 못을 박아버렸다.

정치적 성장 배경이 다른4인방이 의기투합하는 것은 강경보수 이념을 위해서다. 그래서 이들의 정치 지배는 우려를 부른다. 고이즈미가 추진하고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 참배는 나카소네가 원조이다.

‘신의 나라’발언으로 유명한 모리는 황국사관에서 깨어나지 못했으며 이시하라는 인종주의적 선동까지 동원해 민족 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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