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삼바축구마저 봉쇄한 ‘사무라이수비’가일본축구의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유의 플랫스리백과 골키퍼의 수준은 아프리카 챔피언 카메룬과 가공할 공격력의브라질을 무실점으로 봉쇄할 만큼 안정궤도에 올랐다.4일 일본과 0-0으로 비긴 브라질은 8년만에 A매치 2경기 연속 무득점의 치욕을 맛봤다.특히 일본은 브라질과의 A매치에서 5연패(連敗) 끝에 첫 무승부를 이끌어내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일본이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선보인 플랫스리백은 왼쪽부터 나카타 코지, 모리오카, 우에무라 등 3명. 원래 왼쪽 수비전문 핫토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오른쪽을 담당하던 마스다 대신 신인 우에무라가 가세했지만 ‘사무라이수비’의위력은 여전했다.
스리백(경우에 따라 4백)의 힘은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 이뤄지는 패스성공률에서 나타난다. 카메룬전의패스성공률은 65.2%, 하지만 브라질전서도 이에 못지 않은 62.1%를 기록했다. 두 경기의 패스성공률은 일본이 프랑스, 스페인전서 기록한53, 56%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두터운 선수층에다 수비수들끼리 또는 수비수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호흡이 가능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냉정함을 잃지 않는 모리오카를 필두로 일본은 브라질전서 오프사이드를 15개나 유도할 만큼 지능적이기도 했다.
여기에 골키퍼 가와구치, 처음 A매치에 출전한 츠즈키의 놀랄만한 순발력도 한몫했다. 주전 골키퍼 가와구치는 그동안 공중볼에 취약한 면을 드러냈으나 이번 대회에서 탁월한 예측력을 자랑했다. 신인 츠즈키도 브라질전서 놀라운플레이를 펼쳤다. 일본축구협회 초청으로 방일중인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 2006년 월드컵조직위 위원장은 “일본축구가놀랍게 발전했다. 경험만 조금 더 축적한다면 세계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과찬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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