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사카 마츠리(축구축제)’가 한창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일본축구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스포츠지들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 대회를 상세히 다루고 있고 TV도 전문가를 동원, 베스트11과 상대전력,예상과 결과를 수시로 분석해주는 등 축구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프라임타임 때 나카타, 타가하라 등 축구스타를 내세운 광고가 자주 등장한다.
대회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일본대표팀의 첫 공개훈련(니가타 육상경기장)때 무려 1만3,000여명이 입장, 축구열기를 반영했는데 일본의 4강진출은 그런 인기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일본이 예선탈락할 가능성에 대비, 1,500만엔(약1억5,000만원)의 적자를 예상했던 일본축구협회는 불과 이틀만인 3일 3억엔(약 30억원) 이상의 흑자를 예상한다고 콧노래를 불렀다. 3만여장이나남았던 준결승 입장권이 매진될 것이 뻔해 2억1,900만엔의 수익과 결승토너먼트 진출배당금 100만달러 포함, 3억엔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
트루시에 감독도 이 같은 인기를 등에 업고 브라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2진위주로치러 신예들의 실전기량을 점검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브라질에 지면 B조 2위로 처져 A조 1위인 프랑스와 붙어야 하지만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선수들의 기량향상에서 비롯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일부 주전이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팀전력에 전혀 영향이 없을 정도로 ‘전선수의 1진화’가 이뤄졌고 전술이해도 역시 축구선진국에 뒤지지 않았다.
미드필더 나나미가 올 여름 프랑스 1부리그로 진출할 예정이고 유럽의 스카우트들이 오노 등 몇몇 선수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는 일본대표팀 수준의 정도를 잘 말해준다. 카메룬의 르샹트르 감독과 TV해설차 일본에 온 잉글랜드 아스날의 벵켈 감독은 일본의 축구수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으로 다시 한 단계 도약한 일본축구의 인기가 폭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시마(일본)=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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