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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기 장편소설 '천년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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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기 장편소설 '천년의 빛'

입력
200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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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김하기(43)씨가 장편소설 ‘천년의빛’(전3권ㆍ고도발행)을 들고 왔다. 96년 월북 후 투옥, 98년 특사로 풀려난 뒤 첫 장편소설이다.분단문학과 리얼리즘을 지속적으로추구해왔던 작가는 새 소설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천년의 빛’은 추리기법을 적용한 대중적 작품으로, 무거운 주제의식보다는 속도감 있는 전개방식을선택했다.

착안점은“석굴암본존불에 다이아몬드가 있었는데 일본인이 훔쳐갔다”는 오랜 속설이다. 이 모티프를 따라 소설은 주인공이 우연히 볼리비아 여행에서얻은 다이아몬드 ‘여명의빛’이바로 석굴암 본존불에 꽂혀있던 ‘백호광명’이었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본의 신동아 공영권 음모, 이라크 무기상과 북한의 계략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복선이 깔린다. 운동권 출신 주인공과 남파간첩의등장 등 작가의 관심과 궤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여전하다.

석굴암을 향했던 핵미사일이 공중분해되고 북의 간첩이 남쪽 연인의 설득으로 마음을돌린다는 부분이 다소 엉뚱하긴 해도,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소망이 읽혀진다.

작가가 옥중에서 만난 신라ㆍ서역 교류사 전문가 깐수의 연구 등 방대한자료와 고증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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