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교사들이 잇따라 제7차 교육과정에 대해 시행 유보 등을 주장하며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부산 지역 100개 고교 교사 대표 30여명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7차교육과정의 시행중단과 수정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원단체들의반대에도 불구하고 7차 교육과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시행을중단하고 내용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준비거부는 물론, 서명운동, 리본패용, 농성, 집회 등 불복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7차 교육과정이 “부족한 교사수와 학교시설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고교평준화를 해체하고 소수의 명문고와다수의 3류고를 양산하는 등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7차 교육과정은 고교 1년까지(10년간) 모든 학생이 동일한 과목을 배우되 사실상의우열반 편성 등을 통해 수준별 학습을 하고 고교 2학년부터는 학생 스스로 선택과목을 골라 수업하는 체제로 초등 1~4학년과 중 1학년이 실시 중이며,고교를 비롯한 나머지 학년은 내년부터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전남ㆍ광주 지역 150개 고교 교사들도 11, 15일 ‘대표자선언대회’를 갖고 7차 교육과정 시행에 대해 대대적인 불복종 운동을 펴기로 했다. 대전ㆍ충남 중ㆍ고교교사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교조는 오는 17일 서울에서‘7차 교육과정 수정을 위한 전국 교사대회’를 갖고 본격 반대투쟁에 나설 방침이며, 한국교총과 한교조도 곧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김창배기자
cbkim@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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