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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사터치… '명성황후' 패러디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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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사터치… '명성황후' 패러디로 눈길

입력
200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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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추앙을 받던 국모가 내관과의 스캔들로 멍석말이를 당해 쫓겨났다. 이름하여 ‘멍석황후’. KBS2 TV ‘시사터치코미디파일’ (수요일 밤 11시)의 ‘멍석황후’라는코너가 같은 KBS의 대하사극 ‘명성황후’를 패러디해 눈길을끌고 있다.깊은 산중에서 멍석을 깔고 앉아있는 ‘멍석황후’ 가 주로 하는 일은 남자들에게 추근대는 것. 멍석황후가 지나가던 젊은 서생에게 추근대자 그는 정색을 하며 ‘체통을 생각하시옵소서. 국모가 아니시옵니까’ 라고 만류한다.

그런데 멍석황후의 대답이 가관이다.“국모가 무엇이던가. 만백성의 어머니가 아니던가. 그러니 어머니라 생각하고 이리 가까이 오게.” 서생은 황급히 도망가고 멍석황후는 일본 순사에게마저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멍석황후가 이처럼 ‘주책’을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상께서 10년이 지나도록 나를 찾지 않으시니 오죽하면내관과 그런 물의를 일으켰겠는가” 라고 그는 한탄하며 “조선천지가왜놈들의 손에 더럽혀지고 있으니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하며 드르릉 코를 곤다.

기발한 상황설정과 강남영의뛰어난 연기에 힘입어 ‘멍석황후’는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에서가장 완성도 높은 코너가 됐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시청자는 “아무리코미디라 하더라도 한 나라의 황후, 더군다나 뮤지컬과 드라마를 통해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국모를 그토록 희화할 수있는가” 라고 비판했다.

KBS 강영원 PD는 “강남영이 ‘멍석황후’ 코너를 제안했다. 아이디어가 신선하다는 생각에 채택했다” 며 “비하의 의도는 없었지만 부분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단 6일 1회분을 더 방송한 후 시청자 반응을 보고 존폐 여부와 수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양은경 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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