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네” 전날까지 1타차로 선두를 달리던 폴 에이징어(41)가 4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컬럼비아의 뮤어필드GC(파72)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410만달러) 4라운드 17번홀서 챔피언조로 함께 라운드를 하고 있던 타이거 우즈(25ㆍ미국)에게 건넨 말이다.우즈가 이글1, 버디5, 보기1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는 동안 버디2, 보기4 등 2 오버파로 무너지며 밋밋한 승부가 되자 이에 대한 사과였다.
3라운드가 비로 중단돼 이날 22홀을 한꺼번에 돈 우즈는 8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20ㆍ스페인), 에이징어의 공동 2위그룹을 무려 7타 앞서며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시즌 4승, 통산 28승을 달성한 우즈는 대회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우승에 성공, 톰 왓슨(52ㆍ미국ㆍ바이런넬슨클래식, 1978~80년) 이후 21년만에 미 PGA 투어에서 같은 대회를 3연패한 선수가 됐다. 또 상금 73만8,000달러를 보태 올 시즌에만 423만5,857달러를 손에 넣었다.
승부는 일방적이었지만 갤러리들은 연신 환호를 했다. 골프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인물을 해마다 한명씩 선정, 기념하는 이 대회에서 에이징어가 “우즈는 (골프가 아닌)스포츠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고 아무도 토를 달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파5의 5번홀(527야드). 2번 아이언을 잡고 친 우즈의 세컨샷은 249야드까지 날아가 핀 1.2㎙ 옆에 붙었다. 오르막 퍼팅을 간단히 성공시킨 우즈는 단독선두로 나섰고 이때부터 독주를 계속했다. 경기 후 우즈는 “클럽을 제대로 선택한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옆에 있던 에이징어는 “로켓처럼 날아갔다”며 감탄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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