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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식생활 개선, 환경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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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식생활 개선, 환경지키자

입력
200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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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하나를 사먹을 때마다 5㎡의 숲이 사라지니 육식보다 채식을 하자” “알맞은 양을 준비해 음식쓰레기를 줄이자” “제철 음식을 먹자.” 한 환경단체가 내놓은 ‘지구를 위한 식사 10계명’의 항목들이다.환경문제를 소비측면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점을 생각할 때, 오늘 환경의 날을맞아 식생활문화를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생각해볼 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먹는 것도 마음대로 실컷 먹지 말라는 말이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식생활 문화가환경에 크나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더 이상 방관할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가장 심각한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생각해 보자. 전국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하루1만1,000톤이나 된다고 한다.

8톤 트럭 1,800대분의 이 쓰레기는, 처리전까지는 악취의 원인이고, 매립하면 수질 오염원이고, 소각하면 다이옥신배출원이다. 처리 비용도 다른 쓰레기에 비해 몇 배 비싸다.

이렇게 음식물쓰레기로 낭비되는 양을 정부가 단순 계산한 것이 8조원이지만, 먹이사슬을 따라 내려가면자원낭비가 한없이 커진다. 물류낭비, 에너지낭비, 비닐의 과다사용에 의한 환경 오염 등으로 이어진다.

국물위주의 식생활 때문이란 지적도 있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다. 가정에서 1인당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가0.3㎏이고 식당 이용자가 2.3㎏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배출하는 쓰레기가 이렇게 8배 차이가 난다는 것은 잘못된 식생활문화 탓이다.

고속성장과 개발위주의 정책으로 우리의 환경문제는 대단히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기 수질 토양이너무 오염되었다.

최근 환경에 대한 국민인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적인 개념이 싹트고 있으나 정책의 일관성 없이 혼돈상태에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정책이나 이론의 문제만은 아니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특히소비자들의 올바른 소비행동이 요구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생각하는 가장 기초적인 행동이다. 환경파괴적인 식생활문화를친환경적인 식생활문화로 바꾸는 시민운동의 확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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