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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김정호' 약사 손치석씨, '거기에 산이 있었네'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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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김정호' 약사 손치석씨, '거기에 산이 있었네' 완간

입력
200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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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계, 시계 , 2만 5,000분의 1 지도 한 장, 카메라 한 대와 볼펜 한 자루를 들고 산을 오르내린 한 약사의 노력이 다음달 결실을 맺는다.3년 반 동안 서울ㆍ경기 일원의 163개 산을 다니며 기존 등산로의 오류를 바로 잡은 약사 손치석(孫致錫ㆍ63ㆍ서울 강동구 길동)씨의 등산 안내서‘거기에 산이 있었네’가 다음달 완간되기 때문이다.지난해 9월 출간된 상권에는포천, 철원, 문산 등 북한강 이북 86개 산의 최신 정보가 소개돼 있고 다음달 출간되는 하권을 펴면 양평, 여주, 이천 등지의 북한강 이남77개 산의 정보를 훑을 수 있다. 기존 등산 안내서가 전국을 통틀어 기껏해야 220개 산 정도를 소개하는 것에 비하면 이 안내서를 내기 위해손씨가 들인 정성을 짐작할 수 있다.

20년간 등산을 즐겨온 손씨가 등산로의 오류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97년 여름. 등산 안내서를 보고 산행을 했지만 70, 80년대에실측된 것이 대부분이었고 표시되지 않은 능선, 없어진 등산로, 새로 생긴 등산로가 많아 불만이었다.

이천 천덕봉의 기존 등산로는 군부대의 포사격장철조망이 끊어 놓고 있었고, 안성의 덕성산 등산로는 산불 방지를 위한 산림청의 임도(林道)가 가로막고 있었다. 새 산행도를 만들기 위해 손씨는지난 달까지 보통 산마다 2, 3번 , 가평군 봉미산 같은 경우는 5번이나 답사했다.

그동안 조제약을 못 팔아 매상이 20%나 줄었고1,500만원 가량의 출판비도 만만치 않았지만 조씨의 산사랑을 말릴 수는 없었다.

테니스를 즐기다가 ‘승부욕에 스트레스를 받는’ 자신을 발견하고 등산에 취미를 붙였다는 손씨는 가볼 만한 산을 묻자 손씨는 “이젠 계곡마다 별장, 음식점들이 들어차 솔직히 추천하고픈 산이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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