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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포커스 / 北 "안경은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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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포커스 / 北 "안경은 패션이다"

입력
200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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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시력과 무관하다. 안경은 하나의 패션이다.”평양에서는 도수가 없는 안경을 쓴 사람들을 곳곳에서볼 수 있다. “세련되고 지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아주 시력이 좋지 않거나 노인들을 제외하고는 평양에서는 시력이 나빠 안경을 끼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안경이 패션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있는 이유는 선글라스에 대한 인식이 나쁘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남녀 모두 “건방져 보인다”는 눈총을 받는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농사일을 할 때나 운전 중에만 선글라스를 쓴다.

이러한 점에서 안경이 패션 액세서리로 각광을 받고있으며, 색깔이 없는 것보다 갈색 빛이 조금 도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금테가 ‘부르조아’적이라며 기피하는 현상도 있었으나 지금은 부유층을 중심으로널리 유행하고 있다. 남한에서는 알의 크기가 유행에 따라 바뀌지만, 북한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커다란 안경알이 인기를끌고 있다.

패션 차원에서 안경을 찾는 사람들은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동에 있는 ‘외화 안경방’(외화를 받고 안경을 파는 상점)을 애용하는 데 이곳에는 중국제와 일본ㆍ독일제 안경테가 구비돼 있다. 안경을 맞출 경우 비용은 ‘외화로 바꾼 돈표’로 15원(약 7달러)정도가 든다고 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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