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윤락가에 대한 철두철미한 단속으로 개가를 올리고 있는 서울 강동경찰서의 노하우가 인천의 대표적인 사창가 ‘옐로하우스’의 단속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인천 중부경찰서가 최근 방범지도계장 등 담당직원 2명을 강동서에 보내 서울 강남지역 최대 윤락가인 천호동 423번지에 대한 단속 비법을 전수받았다.강동서가 내놓은 첫번째 비기(秘技)는 인해(人海)전법.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형사 6명과 의경 20명을 윤락가에 배치, ‘공포분위기’를조성한다는 것이다. 단속반은 행인에 대한 검문검색뿐 아니라 윤락행위가 진행된다고 의심되면 쇠망치 등을 이용해 업소정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모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때때로 423번지 주변을 서성이는 ‘손님’들에게“이 동네는 단속이 심하니 미아리나 청량리로 가시죠”라며 친절한 안내도 잊지 않는다.
이를 전해 들은 인천 중부서 관계자는 “40년 전통의 옐로하우스도 이 정도로 한다면 견뎌낼 재간이 없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제2, 제3의 공략법이 잇따라 펼쳐진다.
‘윤락행위 장소의 제공자도 엄벌하라.’ 강동서는 사창가 건물주들을 윤락행위방지법상 알선혐의로 엮어 수시로 경찰서에 드나들게 만들고 대부분 윤락업소가 ‘기타주점’으로 등록한 뒤 신용카드까지 받는 점에 착안, 사업자 등록 말소를 세무서에 의뢰했다.
경찰은 또 CCTV, 대형 청소년 출입금지 표지판, 휘황찬란한 가로등 등을 세워 윤락가 전체의 분위기를 ‘걷고싶은 거리’로 탈바꿈시키는 기지를 발휘했고 구청과 협조해 이 지역을 통째로 재개발지역 또는 재건축지역으로 전환, 최종적으로 윤락가 일소를 꾀하고 있다.
인천의 동료들에게 비법을 전수한 강동서 김성기(金聖基ㆍ56) 방범과장은 “옐로 하우스의 성패도 경찰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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