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맞는 ??춤 신용카드는 어느 회사 것이 좋을까?’비씨카드 회원은행을 시작으로LG캐피탈과 삼성카드 등 이른바 업계 ‘빅3’가 최근 여론압력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수수료율을 인하한 이후 카드 선택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마다수수료율 및 서비스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카드고객들의 취향과 용도도 각각이어서 이 물음에 한마디로 답하긴 힘들다.
특히 카드사들이 제품을 포장(서비스)하는데는앞다퉈 열심이지만 내용물(수수료, 신용등급 등)에 대한 자료제공에는 인색해 소비자(회원)들의 꼼꼼한 판단과 주의가 요구된다.
■최고 46% 인하’의 허실
카드사들은 이번에 5~6단계로 나눈 고객신용도 등급에 따라 수수료율 인하폭을 차등적용했다.
그러나 LGㆍ삼성카드를 비롯한 대부분 회사들은 정작 1,000만명을 넘나드는 자사 고객들의 신용도가 등급별로 어떤 분포를 갖고 있는지, 신용도의 평가 기준은 무엇인 지에 대해 객관적 자료나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 “고객신용 관련정보는 사업기밀”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고객은 자신의 신용등급평가 및 수수료가 합당한 지, 혹은 다른 신용카드를 이용할 경우 지금과 달리 어떤 대우를 받는 지를 판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카드사가 멋대로고객의 신용도 등급을 매기고 그에 따라 수수료율도 임의로 적용하는 극단적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최근카드사에 대해 고객 신용등급 분포표와 수수료 인하 가중평균치 등을 요청했지만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수수료공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여신전문업 감독규정 등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평균 수수료는 은행계가 유리
새로 조정된 수수료율 체계를 따르더라도 전문직 고소득자가 아니라면 아직은은행계 카드사들의 수수료율이 낮다. 카드채 등을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전문계 카드사에 비해, 은행 예금계정에서자금을 조달하는 은행계 카드사의 조달 금리가 2~3%포인트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금서비스 수수료의 경우 대부분 은행계인 비씨카드 회원사는 평균 수수료율이20.49~21.93%인 반면, 회원의 70% 이상이 포함된 LG카드의 4~6 신용등급 회원에게는 21.6~25.8%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회원신용등급을 5단계로 나눈 삼성카드의 경우 3~5 신용등급에는 20.0~25.8%의 수수료율이 매겨진다.
반면 신용등급에 완벽하게 자신있는 ‘특별회원‘이 LGㆍ삼성카드를 이용할 경우 15%대의 수수료율로 현금서비스를쓸 수 있다. 이들은 할부수수료율과 연체료율에서도 ‘보통회원’보다 훨씬 우대받지만 대상이 극소수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부가서비스는 전문계가“짭짤”
수수료율만이 카드의우열을 가리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1개월간 이용할 때, 카드사별 수수료차이는 3,000원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례로 삼성카드가 제공하는 에버랜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단번에 입장료 1만1,000원을 절약할수 있어 수수료 차이는 바로 상쇄된다는 것이 삼성카드의 설명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경쟁은 수수료 부문보다, 고객들에게 호소력이 큰 부가서비스에서더욱 치열하다.
LG캐피탈의 부가서비스는 ‘마이 LG포인트’를 골간으로한보너스 포인트 제도가 특징적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야구ㆍ축구 등 프로스포츠 경기 무료입장, 에버랜드 무료입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여가ㆍ레저활동을즐기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비씨카드는 회원사 공통 부가서비스로 매출표로 확인하는 즉석복권서비스, 민원서류 무료 택배서비스 등이 인기를 모은다.“카드 이용자들은 자신의 자금조달 계획 뿐 아니라 부가서비스 혜택 등을 찬찬히 따져본 뒤 카드를 선택하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새겨보는결정이 필요하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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