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캐리 웹(호주)이 시즌 첫 승을 메이저대회 2연패(連覇)로 장식했다. 박세리(삼성전자)는 2위에그대로 머물렀다. 웹은 4일 새벽(한국시간) 노스 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GC(파70)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56회US여자오픈(총상금 290만달러) 4라운드서 버디 4, 보기 3개를 쳐 1언더파 69타를 추가,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올들어 처음 우승컵에입을 맞추는 감격을 맛봤다. 반면 박세리는 피를 말리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버디 4개에 보기 6개가 나와 2오버파 72타, 합계 1오버파 281타를기록했다. 웹은 52만달러, 박세리는 31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마지막 승부에 들어간 웹은 파세이브 위주의 안전운행을 했고 박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뒤집기를 노렸다. 파4의 4번홀(360야드).박세리는 절정의 아이언샷 감각을 자랑하며 세컨드샷을 핀 40cm에 붙여 버디, 3온-1퍼트의 웹을 3타차까지 따라붙어 승부를 긴박하게 몰아갔다.그러나 파인니들스는 박세리의 편이 아니었다.
파3의 5번홀(175야드)에서 박세리는 그린 오른쪽 끝의 핀을 바로 노리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고좀처럼 실수가 없는 벙커샷이 짧아 다시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다. 노련한 웹은 파세이브로 간격을 다시 4타로 벌인 뒤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이끝났을 때는 6타차로 벌어졌다.
박세리는 사시상 승부가 끝난 후반들어서도 `2위 관리'보다 계속 공세를 펼쳤지만 무위에 그쳤다. 우승을 확정지은 웹은17번홀에서 10m, 18번홀에선 5m 버디퍼팅을 집어 넣어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한편 김미현(KTF)은 합계 10오버파 290타로 공동26위, 박지은은 13오버파 293타로 공동 39위, 펄신은 15오버파 295타로 49위에 자리했다.
■박세리 일문일답
격전이 끝난뒤 박세리는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게임내용이 만족스럽다"부연설명했다. 박세리는 "이번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중간샷의 그린오버가 많았는데….
일부러 길게 친 것은 아니었다. 맞바람이 불어 이를 감안해 샷을 하고 나면 그치고, 또 불지 않던 뒷바람이샷을 한 뒤 갑자기 몰아쳐 그렇게 됐다.
-여러 번 버디퍼팅을 놓쳤는데 퍼팅감각에 문제는없었나.
오늘 시작할 때부터 감각은 좋았다. 몇차례 퍼팅이 짧아 조심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다시 빗나가고 그랬던 것같다.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무의식적으로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 가 싶다.
-웹을 따라붙을 기회가 있었을 텐데.
분명히 기회는 있었다. 그런데 리듬이 살아나다가 끊기고, 또다시 살아나다가 끊기는 바람에 힘들었다. 되돌아보면감이 좋았던 3라운드에서 2~3타를 더 줄였어야 했다.
-웹의 실수를 바라지 않았나.
웹이 어떤 선수인데 그런 생각을 갖겠는가. 잘 해야 한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내가 잘 쳐서 따라붙으면 웹도쉽게 경기를 풀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시 웹하고 친다면 자신이 있는가.
웹이나 아니카 소렌스탐 등과 만나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고 마음이 강해진다. 물론 기량도 향샹돼 좋은상대들이라 생각한다
남재국기자
/서던 파인스(미 노스캐롤라이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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