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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강타자(?) 송진우 '끝내기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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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강타자(?) 송진우 '끝내기 안타'

입력
200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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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때리는 프로야구사상 초유의 진기록이 나왔다.한화의 노장투수 송진우는 3일 청주에서 열린 2001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LG전에서 진기록을 만들었다. 송진우는 5-7로 뒤지던 팀이 신국환의 적시타와 상대투수 신윤호의 폭투를 묶어 7-7의 동점을 만든 9회말 1사2, 3루에서 대타로 나서 우전끝내기 안타를 때리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후 투수가 대타로 나와 끝내기안타를 때린 것은 이번이처음. 이에 앞서 김재박 현대감독은 MBC 청룡시절이던 85년 7월27일 삼성전에서 10회초 투수로 등판했다가 10회말 김시진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뺏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승리투수와 승리타점을 동시에 올린 유일한 선수로 남아 있다. 하지만 송진우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대타로나와 끝내기안타를 때린 유일한 투수출신 타자가 됐다.

한화는 9회말 3연속안타와 상대투수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타자는 8회부터구원등판한 소방수 워렌. 이광환 감독은 엔트리에 포함된 15명의 야수를 모두 투입한 터라 대타로 내세울 타자가 없어 워렌을 타자로 내보낼 수 밖에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투수 송진우가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동국대시절 4번타자로 뛰기도 했던 송진우는 9회말 공격에 들어가기 직전 이미 이광환감독으로부터 “워렌에게 기회가 올 경우 대타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번트주문을 받은 송진우는 “오히려 때리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고이광환 감독은 “그럼 마음대로 쳐보라”고 지시했다.

신윤호의 강속구에 1, 2구를 헛스윙한송진우는 3구째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행운의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냈다. 송진우는 “신윤호가 얕잡아보고계속 직구승부를 걸어와 3구도 직구로 예상, 밀어친 게 다행히 안타가 됐다”고밝혔다.

프로 생활 13년만의 첫 안타로 통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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