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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시장 후발업체 '반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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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시장 후발업체 '반란' 조짐

입력
200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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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하기만 하던 주류시장에 반란의 기운이 일고 있다.선발업체의 텃세가 심하기로 소문난 소주ㆍ위스키 시장에서 올들어 후발 주자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30일 대한주류공업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전국소주시장점유율이 4.4%에 불과했던 두산은 올 1월 녹차를 함유한 22도짜리 ‘산(山)’소주를 출시한 이래 5월 들어 현재까지 약 41만 상자(30병 들이)를 팔아치우며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 올렸다.

이로써 두산은 금복주 (9.5%), 무학(8.7%), 대선( 7.6%), 보해( 6.3%) 등 지방 업체들을 순식간에 앞지르며 ‘참이슬’을 생산하는 진로(51.2%)에 이어 전국 시장점유율 2위로 뛰어올랐다.

‘산’은 출시 첫 달에는 13만 상자가 팔렸으나 2월 19만상자, 3월 32만상자, 4월 36만5,000상자 등 매월 전월 대비 30%씩의 판매율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4월 중에는 국내 소주제품 가운데는 최단기간에 3,000만병 판매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같은 기간 동안 1위업체인 진로는 시장점유율이 55.5%에서 51.2%로 떨어져 ‘산’이 ‘참이슬’의 텃밭을 상당부분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추이라면 진로가 90%이상 독점하고 있는 수도권 시장에서도 연말까지 20%대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페리얼(진로발렌타인스)’과 ‘윈저(두산씨그램)’, ‘딤플(하이스코트)’이 3분하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선 군소업체인 롯데의 ‘스카치 블루’가 다크호스로 부상중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스코틀랜드의 중소주류업체 번스튜어트로부터 원액을 수입, 98년부터 생산, 판매하기 시작한 ‘스카치 블루’는 올들어 서울의 강남지역 고급 유흥업소를 파고들면서 1ㆍ4분기에만 210억원 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 해 전체 매출액 350억원의 60%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700억∼800억원 대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체측의 예상. 또 현재 5%대인 시장점유율도 연말께는 10%대로 성장해 시장구도를 현재의 3파전에서 4파전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체측은 전망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제품 출시이후 한동안 선발업체들의 텃세에 밀려 시장진입에 애를 먹었다”면서 “경쟁제품보다 유흥업소 판매가격을 2만~3만원 가량 싸게 책정한데다 병 모양을 한국 애주가들한테 인기가 많은 ‘발렌타인’과 흡사하게 한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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