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최근의 잇단 집단 시위와단체 행동들을 경제적, 인종적, 종교적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면서 제도개혁을 촉구한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국이 지난1일 공개한 ‘2000-2001 중국조사보고서:새로운 상황에서 인민들의 모순에 대한 연구’란 보고서는 앞으로 몇 년 간 급격한 변화로 더 많은사회적 갈등이 양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이 내부 문서를 극비로 하는 관례를 깨고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308페이지에 달하는 이번 보고서는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측근인 쩡칭홍(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이 이끄는 조직국의 지시로 연구원들이 11개 지역을 현장 답사, 갈등의 원인과대책 등을 담고 있다.
타임스는 이번 보고서가 향후 몇 년 내에 이루어질 중국 지도부 개편과 당 정비를 위한 개혁적인 정책마련을 위한 시도를 나타낸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수만 명이 참여한 시위들과농부의 세금 징수자 귀를 밴 사건 등을 적시하면서 인민들의 끓어오르는 분노는 불평등과 공무원들의 부패, 정부의 무관심으로부터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시위들은 농민과 퇴직 근로자들에서 일반 근로자, 개인 사업가, 해고된 군인, 심지어 공무원과 교사 및 학생들로 참여 범위가 확대되고있어 심각성이 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어 “외국의 교역과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시장개방을 가속화하려는 정부의 정책 등 급격한 변화는 더 큰 사회적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도 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도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불안을 가라 앉히기위해 사회질서를 해치는 세력에 대한 경계, 지방공무원 축소와 사회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공산당과 정부내의 신속한 제도개혁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경제발전은다수가 혜택을 누리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며 변화의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1일 1949년부터 중국을 통치해 온 공산당의 당원 수가 지난 5년간 750만 명이 증가, 전체 인구 13억 명의 약 5%인 6,450만 명으로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현재 당원들 중 3,000만 명은 45세 이하이며 대학생들 중 3분의1이 공산당 가입을 신청하고 있다고 전하면서이는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의 혁명적 이념들이 젊은이들에게 강한 호소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공산당가입의 최대 유인(誘因)은 이념이 아니라 사회진출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제공하는 인적 연계라고 지적하고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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