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독도를 지킨다. ’독도 자주권 수호를 위해 온 몸을 바쳐 투쟁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두 젊은이가 생전에 그토록 사랑했던 독도에 잠들었다.
독도수호대 회원 김제의(金濟義ㆍ27ㆍ인천 남동구), 서울ㆍ경기지부 총무간사 이미향(李美香ㆍ29ㆍ서울강서구)씨 장례대책위원회와 유가족들은 지난달 27일 교통사고로 숨진 이들의 유골을 2일 독도에 뿌렸다.
유족 등 10명은 화장된 이들의 유골을 경비대원 보급품 수송선인 동해해경 소속 500톤급 경비정 편으로 독도에 가지고 들어가 대한민국 동쪽 끝을 알리는 표식 옆에 제상을 차리고 고인의 명복을 빈 뒤 ‘죽어서도 독도를 지키겠다’는 평소 소신대로 독도에 뿌렸다. 이들은 유해를 뿌린 곳에 작은 돌무덤을 만들고 ‘독도를 지키다 간 두 영혼을 기린다’고 쓰여진 비목을 꽂았다.
두 사람은 충남 공주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독도수호대 임시총회에 참석하고 다음날 귀경길에 고속도로에서타고 가던 승합차의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차량이 전복돼 숨졌다.
민족정신이 유달리 강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김씨와 이씨는 지난해 3월 독도수호대가 창설되자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친 채 각각 컴퓨터프로그래머 일과 구청 일자리를 포기하고 독도지킴이로 나섰다. 이들은 독도수호를 위해 서울 중구 신당동 사무실 시멘트바닥에 스티로폼을 깐 채 밤을 지내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한 독도수호대 회원은 “지난 3월 일본교과서 왜곡 반대 사이버시위를 주도하며 마냥 행복해 하던 두사람의 모습이 생각난다”며 “이들의 뜻을 이어 독도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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