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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그우먼 살빼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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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그우먼 살빼기 파문

입력
200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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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걷기와 달리기 등 운동으로 짧은 기간에 체중을 30여kg이나줄였다는 소식은 신선했다.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의꿈을 대신 이뤄준 상징으로서 부러움을 사기까지 했다.

그래서 여성들 사이에서 ‘살빼기 열풍’이 불면서 이씨에게 쇄도한 CF출연 요청과 다이어트비디오사업도 훈훈한 눈길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성형외과 의사가 폭로한 이씨의 체중 감량의 진상에 접하고 나서 수많은여성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강한 의지력이 요구되는 운동보다 값비싼 지방흡입술로 전신의 비만을 제거했으면서도 운동으로 살을 뺐다고 거짓 선전하고,그것을 미끼로 막대한 돈을 벌려고 한 치사한 생각에 배신감을 금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폭로 자체가 성형외과 원장과 동업한 ANG센트럴이란 회사의 지분비율을 둘러싼갈등에서 비롯됐고, 이씨측의 폭력배를 동원한 협박으로 병원이 일시 문을 닫은 적도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다.

더욱 지탄 받아야 할 일은 공인으로서의 연예인이 거짓 사실을 바탕으로 한 선전으로상품을 판매해 치부하려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실을 폭로한 의사도 직업윤리상 옳은 처신을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그 동안 거짓 선전을 지켜보고 있다가 돈 문제로 갈등이 불거지자 환자의 비밀까지 공개하면서 필요하다면 수술기록과 사진자료를 제시하겠다고 위협하는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민사상 분쟁이라면 법 절차에 따라 해결하는 것이 정도다. 더욱이 재판과정에서 증거자료로 제출한다면 모르지만 환자의 비밀을언론에 공개해서 상처를 입히겠다는 발상은 의사로서 떳떳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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