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1990년대 한국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새’ 황선홍(33ㆍ가시와 레이솔)은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전과 호주전에서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며 내년 월드컵에서도 대활약을 예고했다.한국은 4강진출 목표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황선홍의 건재를 확인한 것이 대회의 큰 수확. 그의 골은 98년 5월 월드컵을 앞두고 체코와의 평가전 이후 3년여 만이다.
30일 프랑스에 0_5로 무너진 뒤 “태극마크를 달고 골을 넣은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반드시 골을 넣어 어려운 팀을 구하겠다”고 공언했던 황선홍은 그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서 히딩크 감독의 요구대로 최전방보다 체력부담이 더 큰 2선 공격수로 뛰어 합격점을 받았다는 점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년 3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단 황선홍은 유난히 부상과 악연이 깊다. 지난 4월‘2기 히딩크’ 사단에 선발되고도 합류 직전 또 다시 다쳐 태극마크의 꿈을 한 달 뒤로 미뤘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중국과 친선경기를 갖다가 부상, 정작 본선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년내내 어깨와 다리부상으로 출전하지도 못했다.
황선홍은 A매치 89경기에서 47골로 한국선수로는 최다골을 기록했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최고의 스트라이커 위치를 고수해왔다.
히딩크 감독의 신임도 이제 두터워져 2002년 월드컵의 ‘원톱’감으로 일찌감치 낙점 받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수원=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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