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백상어’ 캐리 웹(호주)이 비의 덕을 톡톡히 보며 시즌 첫 승이자 메이저대회 2연패의 문턱에 다가섰다.박세리(삼성전자)는 하루에 2, 3라운드를 치르는 강행군 끝에 웹에 5타 뒤진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5타는 코스 난이도를 감안할 때 사실상 뒤집기 힘든 격차여서 마지막 4라운드는 2위 차지싸움이 될 공산이 커졌다.
웹은 3일 오전(한국시간) 노스 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GC(파70)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총상금 290만달러) 3라운드서 버디 3,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보태 중간합계 6언더파 204타로 이틀연속 선두를 지켰다. 박세리는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09타로 2위까지 올라섰다.
2,3라운드는 비가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일 오후(현지시간) 2라운드가 진행중이던 서던파인스의 하늘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티오프했던 웹은 비가 뿌리기 전에 5언더파를 몰아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로 단독선두로 나선 뒤 경기를 마쳤다. 반면1라운드 공동 3위에 올라 있던 김미현(KTF)은 인코스에서 오후 조로 시작, 버디와 보기 각 1개를 잡은 뒤 5번째 홀인 14번 홀에서 보기 퍼팅을 앞두고 비가 쏟아져 경기를 중단했다. 또 1라운드 공동 6위 박세리는 2개 홀을 파세이브한 뒤 역시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이어 2일 오후. 하루를 푹 쉰 웹은 여유있게 3라운드에 나섰지만 박세리 등 다른 우승후보들은 오전에 2라운드, 오후에 3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러야 했다.
박세리는 2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중간합계 1언더파 139타를 기록, 5언더파의 단독선두 웹과 2언더파의 2위 A.J.이손(캐나다)에 이어 3위로 약진했다. 그러나 김미현은 2라운드 시작 홀인 14번 홀을 더블보기로 마친 이후 3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면서 모두 6타를 까먹어 중간합계 4오버파 144타로 펄신과 공동 35위로 추락했다.
1, 2라운드에서 소렌스탐과 격돌해 판정승한 박세리는 3라운드에선 또 다른 라이벌 웹, 이손과 맞대결을 벌였다. 박세리는 티샷에서 웹을 20~30야드 앞서는 장타로 그린까지는 순조로웠으나 오후 경기에 따른 피로감과 뙤약볕의 열기가 겹치면서 집중력이 현저히 감소, 8번 홀까지 보기 3개의 부진을 보여 웹에 한때 9타까지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9~11번홀에서 줄버디로 만회하면서 이븐파로 끌어올렸고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웹이 14,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격차가 5타로 줄어들었다. 박세리는 “하루에 34홀을 돌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세리와 웹은 4일 새벽 3시 챔피언조로 마지막 4라운드를 벌인다.
한편 박지은은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09타로 아니카 소렌스탐과 공동 17위, 김미현은 6오버파 216타로 공동 24위, 펄신은 11오버파 221타로 공동 49위에 각각 머물렀다.
/서던 파인스(미 노스캐롤라이나주)=남재국기자 jknam@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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