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신화’의 주인공인 박태준(朴泰俊ㆍTJ)씨가 8년 만에 포철 명예회장으로 복귀했다.포항제철은 1일 “1968년부터 93년까지 초대 사장이며 이후 회장으로서 오늘날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포철이 있게 하는데 기여한 박태준 전 총리를 6월 1일자로 명예회장(무보수 비상임 고문)에 위촉하는 인사발령을 시행했다”고발표했다.
포철 관계자는 “박 전총리의 호칭만 ‘명예회장’으로 하고 공식 직책은 ‘고문’으로 정했다”며 “보수와 사무실이 없는 경우 명예회장 대신비상임 고문을 둘 수 있다는 사내 규정을 따른 것일 뿐 대내외적으로 명예회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박 전 총리가 명예회장직을 수락하는 쪽으로 마음을굳힌 것으로 판단했다“며 “더 이상 미룰 경우 명예회장 위촉의 순수한 취지가 왜곡될 우려가 있어 예정대로 인사발령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는 박 전 총리는 급여나 사무실을 제공받지않는 순수한 명예직이라면 명예회장직을 수락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확한 의사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포철 고위관계자는“박 전 총리가 수차례 유상부(劉常夫) 회장의 제안을 받았지만 수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불핑요한 논란으로 포철에 누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말했다.
박 전 총리는 68년 포항종합제철 설립과 함께 사장으로 취임, 81년부터 회장을지냈으며 92년 10월부터 93년 3월 정치적 이유로 김영삼(金泳三) 정부에 의해 포철을 떠나기 전까지 5개월 동안 명예회장으로 재직했었다.
포철 회장으로재직하던 81년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90년 민자당 최고위원과 97년 자민련 총재를 거쳐 2000년 1월 국무총리로 취임했으나재산파문으로 4개월 만에 물러났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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