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우승컵을 갖기 전에는 결혼할 생각을 하지말라”고 한 어머니의 말을 빌려 속내를비친 김미현(KTF)과 “이번에 우승컵을 꼭 되찾고 싶다”는 박세리(삼성전자)가 일단순조롭게 출발했다.김미현은 지난 31일 밤(한국시간) 미 노스 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니들스GC(파70)에서 개막된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2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290만달러, 우승상금 52만달러) 1라운드서 버디 3,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선두 A.J.이손(캐나다)과 신디 피그-커리어(미국)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마크했다.
김미현은 이날 92.9%의 페어웨이 적중률로 게임을 쉽게 풀어갔다. 전반 9홀을 파로 마친 김미현은 후반들어 10~12번홀을 3연속 버디로 장식, 한때 단독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김미현은 “평소에는 같은 조 선수들의 플레이를 잘 보지 않는 데 오늘 이손의 쇼트게임과 퍼팅감각이 너무 좋아 그 리듬을 나도 이용하다 보니 게임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인코스에서 출발한 박세리는 1언더파(2버디, 1보기)로 전반을 마쳤는데 후반들어 절정의 샷감각에도 불구하고 버디퍼팅을 번번이 놓치면서 1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1998년 각종기록을 갈아 치우며 역대 최연소챔피언(24년9개월8일)으로 LPGA 역사를 새로 쓴 박세리는 대회조직위의 흥행카드조에 걸맞게 96년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홈팬의 성원을 등에 업은 맥 맬런(미국)과 함께 가장 많은 700여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올들어 우승직전에서 2번이나 소렌스탐의 벽을 넘지 못한 박세리는 특유의 장타로 기선을 제압하며 소렌스탐에 판정승했다. 시즌 6승을 노리는 소렌스탐은 파4의 14번홀(401야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생크까지 내며 더블보기를 하는 등 70타로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이번 대회 코스는 전장 6,256야드를 파70으로 구성, ‘8언더파만 하면 우승권’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홀이 긴데다 그린이 까다롭다. 특히 13~18번홀은 177, 200야드의 파3홀 2개와 400야드를 넘는 파4홀 4 개가 집중돼 있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펄신은 버디와 보기 각 1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박지은은 페어웨이 적중률이 35.7%, 그린적중률이 38.9%에 그칠 정도로 샷 난조를 보인 끝에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 보기 6개로 무너지며 6오버파 76타를 기록, 공동 93위에 그쳐 슬럼프를 털어내지 못했다.
O...흥행카드조 못지 않게 갤러리들의 관심을 끈 선수는 임신 8개월의 브렌다 코리 쿠엔과 최연소 출전자인 만 13세의 아마추어 모건 프리셀(이상 미국).
이들은 갤러리들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프리셀이 7오버파 77타(2버디, 9보기)로 공동 107위, 쿠엔은 9오버파 79타(1버디,2더블보기, 6보기)로 공동 130위에 머물러 컷오프 탈락할 처지가 됐다.
특히 쿠엔 조에는 임신 5개월의 제니퍼 그렉개인이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 그렉개인은 쿠엔과 같은 공동 130위를 마크했다
서던 파인스(미 노스캐롤라이나주)=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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