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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출범 2개월 - 윤병철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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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출범 2개월 - 윤병철 회장 인터뷰

입력
2001.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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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인 5개 금융회사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다양한 전략을 수립, 2년 내에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을 되돌려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2일로 출범 2개월을 맞는 우리금융그룹(지주회사)의 윤병철(尹炳哲)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일 한국일보와의인터뷰에서 이 같이 의욕을 보이면서 “연내에 국내 증시에 상장한 후 내년 말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향후 전략을 밝혔다.

-그룹이 추진하는 소속 은행간 전산 및 정보기술(IT)부문 통합계획에 대해 지방은행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데.

“자회사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은행 전산부문 통합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지방은행 노조들이 인력 감축 등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으나 전산통합 때문에 인력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근 직접 노조위원장들을 설득했다. 곧 해결된다.”

-한아름종금을 제외한 4개 은행의 성격이 서로 다른데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

“자체 분석과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 하나은행이 충청은행을 합병한 후 기존 충청은행 지점에 ‘충청하나은행’명칭을 부여,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고객 이탈도 방지한 사례가 있다. 지역별로 독립채산제 성격의 사업부문제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1ㆍ4분기에 적자를 낸 평화은행을 조기에 처리해야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고려산업개발 부도와 현대건설 출자전환으로 인해 평화은행이 606억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낸 게 사실이다. 평화은행을 한빛은행 등에 흡수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평화은행이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여지를 갖고 있다. 평화은행 경영진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뛰고 있으니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룹 수뇌진과 은행장들간 갈등이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데.

“금융그룹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것이다. 그룹은 전략을 짜고 평가하는 역할을, 자은행들은 경영성과를 올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룹-자은행 체제의 전례가 없다보니 사안에 따라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쟁들은 대부분 발전적 방향에서 해결되곤 한다. 지금은 새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룹-자은행간 갈등이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한빛은행 등 자회사에 투입된 공적자금(8조5,000억원)의 회수 가능성은.

“증시에는 우리금융그룹 주식만을 상장하게 된다. 주당 액면가 5,000원에 상장해서 주당 1만2,500원이 되는 시점에서 정부 지분을 매각하면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현재 추세로 보면 내년 중에도 가능한 일이다.

다만 더 이상 대규모 기업부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채권단은 물론 정부와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의 전략과 과제

5개 자회사 7~8개로 개편…생산성 제고·부실여신 처리 숙제

윤병철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은한빛ㆍ평화ㆍ광주ㆍ경남은행과 하나로종금 등 5개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4월2일 출범했다.

이들 5개 금융기관에 투입된 공적자금은총 8조5,000억원, 소속 인력은 총 50명이다. 전광우(全光宇) 전략담당 부회장(CSO) 민유성(閔裕聖) 재무담당 부회장(CFO) 표삼수(表三洙) 정보담당 부회장(CIO) 등 3명의부회장이 9개 본부를 나눠맡고 있다.

그룹은 그동안 선진국의 금융그룹 사례분석 등을 토대로 최근 5개 자회사를 기능별로 재편, 은행, 투자은행 및 증권, 카드사, 투신운용사, 정보기술(IT)회사, 배드뱅크, 보험 등7~8개 자회사로 나눈다는 청사진을 확정했다.

그룹은 우선 이달부터 각 은행의 IT부문과 신용카드, 배드뱅크 부분을 분리, 새로 통합해내는 작업에착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IT부문 통합계획이 발표되자지방은행 노조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도 자회사 인력의 생산성이 타 금융기관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많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금융지주회사의 항해가 순탄치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연구원 이건범(李建範) 박사는 “우리금융그룹의 성공 여부는 통합 인프라 구축, 통합 마케팅 등 대형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며 “자회사들이 아직도 부실기업 여신을 많이 안고있는 만큼 효율적으로 부실 여신을 처리할 수 있는 장치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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